이란, 대패 충격 딛고 웨일스에 극적인 승리

 

[팀캐스트=풋볼섹션] 카를로스 케이로스 감독이 사령탑으로 있는 이란이 후반 추가시간에 2골을 몰아넣는 저력을 보여주며 웨일스를 상대로 극적인 드라마를 연출했다.

 

이란은 25일 저녁[한국시간] 카타르 알 라이얀의 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FIFA 월드컵 B조 2차전에서 웨일스를 2-0으로 격파하고 대회 2경기 만에 첫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대패 후 승리여서 더욱 값지다. 이 승리로 이란은 승점 3점을 확보하며 16강 희망을 이어갈 수 있게 됐다.

 

잉글랜드전 대패의 후유증은 없었다. 이란은 지난 1차전에서 '종가' 잉글랜드에 2-6의 충격적인 대패하며 이번 대회 전망이 어두웠다. 그러나 나흘 뒤 다시 모습을 드러낸 이란은 달라졌다. 잉글랜드와 같은 영국의 구성국 중 하나인 웨일스를 만난 이란은 확실히 이전보다 나아진 경기력을 선보였다.

 

경기 양상은 팽팽했다. 서로 1승을 거두기 위해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이란은 선발로 복귀한 사다르 아즈문을 앞세워 적극적인 공세를 폈다. 웨일스도 주장 가레스 베일을 비롯해 장신 공격수 키퍼 무어 등이 이란의 골문을 위협했다.

 

이란이 전반 15분 웨일스의 골망을 갈랐다. 알리 골리자데가 아즈문의 패스를 받아 선제골을 넣었다. 그러나 오프사이드가 선언되며 득점은 무효가 됐다. 아쉬워하기에는 너무나 명백한 오프사이드 파울이었다. 웨일스는 놀란 가슴을 진정하고 경기에 집중했다.

 

전반은 득점 없이 종료가 됐다. 후반 초반 이란이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었다. 아즈문이 후반 6분 단독 돌파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득점을 노렸다. 그런데 오른쪽 골대를 맞고 나왔다. 이걸 다시 알리자데가 슈팅으로 연결했다. 이번에는 웨일스의 왼쪽 골대를 강타했다. 끝이 아니다. 알리자데의 슛이 골대를 때리고 나오는 것을 아즈문이 골문 앞에서 머리에 맞혔지만, 골키퍼에 막혔다. 아쉬움이 컸다.

 

이란은 아즈문이 부상으로 빠졌지만, 공격을 계속했다.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 후반 41분 웨일스의 수문장 웨인 헤네시 골키퍼가 대회 첫 레드카드를 받고 퇴장을 당했다. 웨일스는 급히 아론 램지를 빼고 대니 워드 골키퍼를 내보냈다. 이란은 공격에 더욱 박차를 가했고, 추가시간에 마침내 득점에 성공했다. 추가시간 8분 루즈베 체슈미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포로 좀처럼 열리지 않던 웨일스의 골문을 열었다. 

 

승리를 눈앞에 둔 이란은 3분 뒤 쐐기를 박았다. 라민 레자이안이 한 골을 더 추가하며 승리를 결정했다. 웨일스의 킥오프로 다시 경기가 재개됐지만, 곧바로 종료 휘슬이 울렸다. 이란이 승리했다. 웨일스는 수적 열세를 극복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