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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 3차전, 최초의 여성 심판과 VAR 오심 논란

매치리포트 2022. 12. 3. 06:17

 

[팀캐스트=풋볼섹션] 2022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3차전이 종료되면서 16강 진출국이 모두 가려졌다. 그 과정에서 월드컵이 새 역사가 쓰였고, 또 첨단 기술로 무장한 비디오판독[VAR]은 오심 논란의 휩싸였다. 축구 강국들의 잇단 몰락도 눈에 띈다.

 

개최국 카타르, 3전 전패로 대회 마감

이번 FIFA 월드컵 개최국 카타르가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대회를 종료했다. 카타르는 개막전에서 에콰도르에 0-2로 패하며 월드컵 사상 최초로 개최국이 첫 경기를 지는 불명예를 기록했다. 이어진 세네갈과의 경기에서는 카타르 첫 월드컵 득점이 나왔지만, 패배는 피하지 못했다. 카타르의 월드컵 1호 골은 모하메드 문타리가 넣었다. 카타르는 설마 했던 네덜란드와의 최종전에서도 패하며 3전 전패로 탈락했다. 개최국이 월드컵 1라운드[조별리그]에서 전패의 성적을 거둔 나라는 카타르가 처음이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 여유부리다 튀니지에 덜미

지난 대회 우승국 프랑스가 조별리가 마지막 경기에서 고개를 숙였다. 아프리카의 튀니지에 0-1로 패했다. 이미 16강 진출을 확정 지었던 프랑스는 킬리언 음바페, 앙트완 그리즈만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을 모두 빼고 튀니지와 맞붙었다. 다음 토너먼트 라운드를 고려해 무리할 이유가 없었다. 에이스들이 빠지자 프랑스도 별 볼 일 없었다. 튀니지에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프랑스는 먼저 실점 후 베스트 자원을 다시 가동했지만, 결과를 바꾸지는 못했다. 프랑스가 월드컵 조별리그에서 패한 것은 지난 2010년 남아공 대회 이후 12년 만이다.

 

'황금세대' 벨기에와 '전차군단' 독일, 조별리그 탈락하며 16강 실패

FIFA 랭킹 2위 벨기에와 4회 우승의 독일이 나란히 조별리그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벨기에는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극복하지 못하고 F조 3위에 머물러 16강이 좌절됐다. 3차전에서 크로아티아를 이기면 충분히 가능했지만, 많은 득점 기회를 놓치며 아쉽게 0-0으로 비겼다. 에당 아자르, 케빈 데 브라이너, 로멜루 루카쿠, 티보 쿠르투아 등 역대급 재능들이 등장하며 수년간 메이저대회에서 나름의 성과를 냈지만, 카타르에서 결국 한계에 부딪혔다. 

 

독일은 2회 연속 탈락하며 충격에 빠졌다. 지난 2018년 대회에서 대한민국에 패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던 독일은 4년이 지난 카타르에서도 16강에 실패했다.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던 결과다. 일본이 독일의 발목을 잡았다. 일본은 1차전에서 독일을 2-1로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그리고 3차전에서 '무적함대' 스페인까지 침몰시키며 16강을 기대했던 독일을 일찍 집으로 돌려보냈다. 독일은 코스타리카와의 3차전을 4-2로 승리해 16강 희망을 품었지만, 믿었던 스페인이 일본에 지는 바람에 탈락이 결정됐다. 

 

92년 역사의 월드컵, 첫 여성 심판이 등장했다

2022 FIFA 월드컵에서 역사상 최초로 여성 심판이 등장했다. 2일[한국시간] 카타르 알 코르에서 치러진 코스타리카와 독일의 E조 3차전 경기는 남성이 아닌 여성 심판이 진행을 맡아서 화제가 됐다. 이는 92년 월드컵 역사에서 처음 있는 일이다. 프랑스 출신의 스테파니 프라파르 주심이 그 주인공이다. 주심 외에도 2명의 부심 역시 모두 여성이었다. 브라질의 네우사 이네스 백 심판과 멕시코의 카렌 디아스 메디나 심판이 부심을 맡아 프라파르 주심과 함께 경기를 관장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카타르 월드컵에 총 6명의 여성 심판진[주심3, 부심3]을 소잡했다.

 

 

비디오판독[VAR]의 오심 논란

정확한 판정을 위해 도입된 VAR이 오심 논란에 휩싸였다. 일본과 스페인의 E조 3차전 경기에서 나왔다. 일본은 이 경기에서 스페인을 2-1로 제압하고 16강 진출에 성공했다. 그런데 일본의 두 번째 득점이 경기가 끝난 뒤 시끌하다. 일본이 골을 넣기 전 과정에서 볼이 이미 골라인을 벗어났다는 것이다. 경기 당시에도 처음에는 골라인 아웃이 선언됐다가 경기를 진행한 빅토르 고메스 주심이 VAR실과 교신한 끝에 득점으로 인정했다. 볼이 완전히 골라인을 넘어가지 않았다고 최종 판정을 내렸다. 그러나 경기 후 세계 여러 매체들은 볼이 골라인을 넘어간 사진을 증거로 내세우며 명백한 오심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는 동시에 FIFA에서 시행하고 있는 VAR 판정에 의문을 제기했다.

 

대한민국, 일본이 가는 16강...나두야 간다

대한민국이 20년 만에 성사된 포르투갈과의 리턴 매치에서 또 승리를 거뒀다. 이번에는 극적인 2-1 역전승이다. 대한민국은 포르투갈전에서 무조건 승리해야 16강을 기대할 수 있었다. 근데 이게 또 자력으로는 불가능했다. 설상가상으로 가나전에서 파울루 벤투 감독이 거친 항의로 퇴장을 당해 벤치를 비우게 됐고, 수비의 핵 김민재까지 부상으로 경기에 나설 수 없는 처지였다. 여기에 '숙적' 일본이 전날 스페인을 꺾고 16강에 오르면서 부담감도 컸다. 여러모로 쉽지 않은 상황이었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대한민국을 외면하지 않았다. 대한민국은 세계 최고의 공격수로 명성을 떨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선발 출전한 포르투갈을 상대로 전반전 먼저 실점했으나 김영권의 동점골과 황희찬의 역전골에 힘입어 최종 승자가 됐다. 컨디션 난조로 앞선 2경기에서 결장했던 황희찬은 후반 교체로 출전해 추가시간에 극적인 결승골을 터뜨리는 활약을 펼쳤다. 경기는 이겼지만, 아직 16강 행방은 알 수 없었다. 우루과이와 가나의 경기가 끝나기 전이었다. 다행히 우루과이가 가나를  2-0으로 이겨준 덕분에 16강은 대한민국의 몫으로 돌아왔다. 월드컵 16강 진출은 통산 세 번째다.

 

조별리그 3전 전승은 없없다

조별리그 3차전이 끝난 가운데 3경기에서 전승을 기록한 팀이 하나도 없다. 1994년 미국 월드컵 이후 28년 만에 나온 진기한 기록이다. 2차전까지 2승을 거둔 프랑스, 포르투갈, 브라질이 약속이라도 한듯 조별리그 3차전 경기에서 패배했다. 이 세 팀은 조기에 16강을 확정하며 3차전에 주전을 대거 빼는 여유를 부렸다. 그게 마지막 경기서 화를 불렀다. 

 

프랑스는 아프리카의 복병 튀니지에 패배했고, 포르투갈은 대한민국의 16강 제물이 됐다. 20년 전에도 조별리그에서 대한민국에 졌던 포르투갈은 먼저 득점을 하고도 1-2로 무릎을 꿇었다. 이번 대회 가장 강력한 우승 후보 중 하나인 브라질도 카메룬에 잡혔다. 부상 중인 네이마르를 비롯해 비니시우스, 히샬리송, 티아구 실바, 카세미루 등 1군 자원이 결장한 브라질은 경기 막판 카메룬에 결승골을 허용하며 0-1의 패배를 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