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시티, '맨체스터 더비'서 우승팀 저력 과시
2012. 5. 1. 06:43ㆍ#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1일 새벽[한국시간] 이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1-12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6라운드 홈 경기에서 리그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1:0으로 누르고 1위 자리를 재탈환하는데 성공했다.
이번 승리로 맨시티는 맨유와 승점 83점 동률을 이뤘지만, 골득실에서 앞서며 선두로 복귀했다. 때문에 맨시티는 리그 2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리그 우승이 유리해졌다. 반대로 리그 선두 자리를 뺏긴 맨유는 남은 경기에서 승리를 하더라도 맨시티와 8골 차이로 벌어진 골득실을 만회하지 못하는 이상 리그 우승은 어렵다. 자력으로는 우승이 힘든 상황이다.
맨시티는 올 시즌 초반부터 프리미어리그 우승 후보로 주목을 받아왔다. 한때 무패 우승까지 기대할 정도로 분위기가 매우 좋았다. 하지만, 시즌 막판에 다소 주춤하며 우승 전망이 어두웠다. 생각지도 못한 스완지 시티에 패한 것을 시작으로 스토크 시티와 선더랜드 그리고 아스날과의 3연전에서 연이어 승리를 놓치며 맨유과의 격차그 크게 벌어졌다. 이때까지만 해도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은 맨유의 것이었다.
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다. 맨시티가 '맨체스터 더비'에서 승리하며 리그 선두에 오른 것이다. 맨시티는 최근 맨유가 승점을 잃고 있는 사이에 막강 공격력을 앞세워 승점을 쌓으며 역전 우승의 기회를 만들었다.
그 시작은 바로 안방에서 펼쳐진 '맨체스터 더비'였다. 이 경기는 올 시즌 프리미어리그 우승을 결정할 중요한 일전으로 여겨지며 결승전으로까지 일컬어졌다. 맨유가 승리한다면 사실상 리그 우승을 확정할 수 있었고, 맨시티가 승리 경우에는 역전 우승이 가능하다는 이유에서다. 쫓는 맨시티로서는 뒤로 물러설 여력이 없었다. 무조건 승리만이 필요했다.
그래서인지 맨시티 선수들은 맨유와의 경기에서 투지를 불태우며 좋은 플레이를 펼쳤다. 경기 초반에는 상대의 강한 압박에 공격이 뜻대로 풀리지 않았지만, 조금씩 경기를 주도하며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다. 최전방에 포진한 카를로스 테베즈와 세르지오 아게로는 특유의 활동량으로 맨유 수비 진영 깊숙한 지역까지 날카롭게 침투하는 장면을 여러 차례 선보였고, 함께 맨시티의 공격을 책임진 다비드 실바와 사미르 나스리는 감각적인 패싱력을 앞세워 상대 수비진의 혼을 빼놓았다.
4명의 공격수들을 중심으로 맨유의 골문을 위협하던 맨시티는 전반 막판 코너킥 상황에서 마침내 선제골을 이끌어냈다. 오른쪽 코너에서 올려준 실바의 크로스를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빈센트 콤파니가 완벽한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첫 득점에 성공했다. 두 번의 연속된 코너킥 찬스를 이용해 집중력이 떨어진 맨유의 수비수들을 제대로 공략했다. 첫 번째 코너킥은 짧은 패스에 이은 연계 플레이로 공격을 시도했고, 이어진 코너킥에서는 직접 크로스를 올렸다. 이것이 상대 수비수들을 다소 혼란스럽게 만들었고, 결국 득점으로 마무리되며 가벼운 마음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맨시티는 후반전 더욱 강력해진 공격으로 맨유의 골문을 두드렸다. 패스의 정확도가 살아나며 매끄러운 공격이 이루어졌고, 추가골을 넣을 수 있었던 슈팅도 나왔다. 특히 후반 막판 많은 기회가 찾아왔다. 테베즈, 실바를 빼고 수비수와 수비형 미드필더들을 투입하며 수비력을 강화한 맨시티지만, 빠른 역습으로 변함없는 공격 위력을 과시했다. 후반 36분 헐거워진 수비 진영을 파고들던 야야 투레의 중거리슛이 골문을 살짝 벗어나며 많은 아쉬움을 남겼고, 후반 43분과 44분에도 파상공세를 퍼부으며 추가 득점을 노렸다.
마지막 마무리에서 정교한 플레이가 나오지 않으면서 추가골은 터뜨리지 못했지만, 맨시티는 콤파니와 졸레온 레스콧 등의 수비진들의 활약으로 웨인 루니가 버티는 맨유에 단 한 번도 유효 슈팅을 허용하지 않으며 1:0 승리를 지켜냈다. 중원에서 상대의 공격을 차단하며 수비의 부담을 덜어준 미드필더 가레스 베리의 플레이도 팀 승리에 원동력이 됐다. 이처럼 맨시티는 경기 결과뿐만 아니라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맨유를 압도하며 올 시즌 두 번의 '맨체스터 더비'를 모두 승리로 장식했다. 맨시티는 이번 라이벌 매치를 통해 자신들이 프리미어리그 챔피언에 오를만한 팀이고 오를 수 있다는 저력을 입증했다.
이에 반해 박지성과 라이언 긱스 등을 선발로 내세우며 경기 내내 무기력했던 맨유는 홈 1:6 대패의 아픔을 설욕하지 못하고 리그 우승까지 맨시티에 넘겨주게 생겼다. 맨유는 이날 에이스 루니는 상대의 집중 수비를 뚫지 못했고, 모처럼 경기에 출전 기회를 얻었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히든카드' 박지성은 정체성을 알 수 없는 플레이로 소속팀 맨유의 공격과 수비 모두에 마이너스 효과를 내고 말았다. '백전노장' 긱스 역시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보여주며 자존심을 구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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