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가시간 실점' 대한민국, 일본에 1:2 패배

2013. 7. 29. 05:31#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에서 안방에서 열린 동아시안컵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고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대한민국은 28일 잠실 종합 경기장에서 열린 2013 EAFF 동아시안컵 최종전에서 '숙적' 일본에 1:2로 석패했다. 이로써 대한민국의 우승 꿈은 물거품이 됐고, 2승 1패라는 저조한 성적을 남긴 채 일본, 중국에 이어 대회 3위에 머물렀다. 일본을 상대로 시종일관 우세한 경기를 했지만, 역시나 결정력 부재에 고통을 받아야만 했다.

반면, 일본은 라이벌 대한민국을 꺾고 동아시안컵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그동안 동아시안컵에서는 유독 우승과 인연이 없었던 일본이었지만, 이번 대회에서는 막강 화력을 자랑하며 챔피언에 등극했다. 3전4기 끝에 이룬 값진 성과다.

김동섭, 윤일록, 고요한 등을 선발로 내세운 대한민국은 경기 시작 후 파상공세를 퍼부으며 일본을 위협했다. 고요한의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고요한은 윤일록의 측면 크로스를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이날 경기 첫 번째 슈팅을 기록했다. 살짝 빗맞으면서 골대를 벗어났다.

기세가 오른 대한민국은 공격의 강도를 더욱 높이며 쉴 새 없이 상대 골문을 두드렸다. 전방에서부터 강한 압박을 시도하며 일본을 궁지에 몰아넣었고, 빠르고 날카로온 측면 공격으로 기회를 엿봤다. 김동섭과 고요한이 거푸 슈팅을 날리며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선제골은 일본의 몫이었다. 수세에 몰렸던 일본은 단 한 번의 패스로 완벽한 찬스를 만들었고, 득점으로 연결했다. 아오야마 도시히로가 길게 넘겨준 패스를 공격수 카키타니 요이치로가 잡아 골로 마무리했다. 카키타니는 일대일 찬스에서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대한민국의 골문을 열었다.

대한민국은 일본의 예상치 못한 일격에 당황했지만, 위축되지는 않았다. 오히려 투지가 되살아나며 경기를 압도했다. 그러자 오매불망 기다리던 홍명보호의 첫 골이 터졌다. 윤일록이 박스 왼쪽 외곽 지역에서 오른발 중거리포를 성공시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골문 구석에 제대로 꽂히는 환상적인 골이었다. 홍명보 감독도 포효했다.

전반을 1:1 무승부로 마친 대한민국은 후반 들어서도 경기를 장악했지만, 번번이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좀처럼 역전을 하지 못했다. 서서히 힘이 빠졌다. 경기를 거듭할수록 힘에 부치는 모습이 역력했다. 전반에 많이 뛴 탓에 선수들의 체력 저하가 나타났고, 집중력도 조금씩 흐트러지는 모습을 보여줬다. 그러다 결국 일본에 추가 실점하고 말았다.

대한민국은 팽팽하게 맞선 후반 추가시간에 일본에 통한의 추가골을 허용했다. 카키타니가 다시 대한민국의 골망을 갈랐다. 카키타니는 동료의 슈팅이 골키퍼에 맞고 나오는 것을 왼발로 차 넣으며 재차 득점포를 가동했다. 후반 막판 장신 공격수 김신욱을 교체 투입하며 총력전에 나섰던 대한민국은 잇따라 회심의 슈팅을 때려봤지만, 모두 수비벽에 막혔다. 경기는 일본의 2:1 승리로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