뢰브 감독 "람, 포르투갈전에선 보란치"

2014. 6. 13. 21:03#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전차군단' 독일의 요하임 뢰브[54] 감독이 포르투갈전을 앞두고 측면 수비수 필립 람[30, 바이에른 뮌헨]을 끌어올려 보란치[수비형 미드필더]로 활용할 것임을 시사했다. 상대의 역습을 대비한 전술적인 선택이다.

독일은 오는 17일[한국시간] 세계 최고의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포진한 포르투갈을 상대로 2014 브라질 월드컵 G조 예선 1차전을 갖는다. 우승을 목표로 하고 있는 독일이지만, 일단 포르투갈을 꺾고 승점 3점을 획득하는 것이 먼저다.

이에 뢰브 감독이 결단을 내렸다. 수비수 람을 중원에 배치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것이다. 뢰브 감독은 브라질 현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람은 앞선 아르메니아와의 평가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출전했고, 포르투갈전에서도 우리의 해결책 중 하나가 될 것이다"라고 말하며 람을 측면 수비가 아닌 보란치로 기용할 것임을 예고했다.

이유는 간단하다. 포르투갈의 빠르고 위협적인 역습을 효과적으로 막기 위함이다. 뢰브 감독은 "포르투갈은 최근 넣은 12골 중 가운데 무려 10골을 역습으로 만들어냈다"라고 지적하며 포르투갈의 역습에 상당한 경계심을 나타냈다.

상대에 대한 철저한 분석에 따른 맞춤형 전술을 꺼내들 것으로 예상되는 독일이 승리를 못하더라도 패배만은 피해야 하는 포르투갈전에서 과연 어떠한 결과를 이끌어낼지 기대가 커지고 있다. 역대 전적에서는 독일이 9승 5무 3패로 포르투갈에 크게 앞선다.

한편, 포르투갈전에서 수비형 미드필더로 뛸 가능성이 높아진 람은 독일 대표팀 뿐만 아니라 소속팀 바르에른 뮌헨에서 이미 그 역할을 맡아 여러 차례 좋은 모습을 보여준 바 있다. 유로 2012에서는 주 포지션인 오른쪽 대신 왼쪽 수비수로도 활약하는 등 위치를 가리지 않고 뛰어난 멀티플레이어 기질을 발휘하고 있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