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2골' 포르투갈, 헝가리와 비기고 16강 진출

2016. 6. 23. 02:50#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완벽하지는 않아도 소기의 목표는 달성했다. 포르투갈이 마침내 침묵을 깬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활약에 힘입어 가까스로 유로 16강에 진출했다.

 

포르투갈은 23일 새벽[한국시간] 프랑스 리옹에 위치한 파르크 올림피크 리옹에서 열린 유로 2016 F조 3차전에서 헝가리와 난타전을 벌인 끝에 3:3으로 비겼다. 이로써 포르투갈은 조별 리그 3경기서 모두 무승부를 거두는 진기록을 세우며 조 3위로 어렵게 16강 티켓을 획득했다. 조금은 민망한 16강 진출이다.

 

앞선 2경기에서 페널티킥 실축하며 무득점에 그쳤던 호날두는 이날 2골을 터뜨리며 포르투갈의 16강행에 크게 공헌했다. 또한 멀티골로 마음의 짐도 덜어냈다. 역시 스타는 중요한 순간이 빛나는 법이다.

 

호날두와 루이스 나니의 투톱을 내세운 포르투갈은 전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다. 하지만, 선제골은 엉뚱하게도 헝가리 쪽에서 나왔다. 전반 19분 헝가리의 졸탄 게라가 코너킥 상황에서 튕겨져 나오는 것을 왼발 중거리슛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실점한 포르투갈은 다급해졌다. 이대로 경기가 끝나면 탈락하기 때문. 공격의 고삐를 당겼고, 전반 42분 간신히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호날두의 절묘한 패스가 기회를 만들었고, 나니가 달려들며 깔끔하게 마무리했다.

 

한 골씩을 주고받으며 전반을 끝낸 가운데 후반 초반 양 팀이 강하게 충돌했다. 헝가리가 신호탄을 쐈다. 헝가리는 후반 시작 2분 만에 추가골을 넣으며 다시 앞섰다. 발라스 주자크가 프리킥으로 득점을 올렸다. 직접 슈팅을 시도한 프리킥이 상대 선수의 몸에 맞고 굴절되며 그대로 골대 안으로 빨려 들어갔다.

 

포르투갈이 반격했고, 금새 균형을 맞췄다. 잠잠하던 호날두가 천금과 같은 동점골을 뽑았다. 오른쪽 측면에서 넘어온 크로스를 재치있게 오른발로 방향을 바꾸며 골을 성공시켰다. 오매불망 기다리던 호날두의 대회 첫 득점.

 

기쁨도 잠시였다. 포르투갈은 5분 뒤 헝가리에 또 실점했다. 주자크가 포르투갈에 비수를 꽂았다. 이에 곧바로 호날두가 응수했다. 호날두는 히카르도 콰레스마의 크로스를 받아 헤딩골을 작렬했다. 벌써 세 번째 동점이다.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을 정도로 연이어 골이 쏟아졌다.

 

이후 소강상태에 접어들었다. 헝가리가 골대를 때리를 아쉬움을 남겼고, 포르투갈도 한 두 차례 결정적인 찬스를 살리지 못했다. 결국 더 이상의 추가골은 없었고, 포르투갈과 헝가리는 무승부로 경기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