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몸이 무기' 각포-모라타, 여러 신체 사용해 연속골

2022. 12. 2. 21:35#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축구는 골키퍼를 뺀 나머지 10명의 필드 플레이어가 손과 팔을 제외한 모든 신체 부위를 사용해서 볼을 다루는 스포츠다. 그래서 득점 장면도 다양하다. 기본적으로는 발을 이용해서 골을 많이 넣지만, 때로는 머리와 그 외 다른 신체를 총동원해 득점을 하기도 한다.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많은 골이 나오고 있는데 네덜란드의 신성 코디 각포와 스페인의 골잡이 알바로 모라타가 3경기 연속골을 터뜨려 이목을 끌고 있다.

 

각포가 처음 출전한 월드컵 무대에서 활약하며 네덜란드의 새로운 에이스로 급부상 중이다. 각포는 조별리그 3경기에서 모두 골을 터뜨려 네덜란드를 16강에 올려놓았다. 쟁쟁한 선배들이 침묵하는 사이 각포는 매 경기 득점포를 가동하며 루이스 반 할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고 있다. 

 

3경기 연속골로 득점 선두에도 오르며 새로운 월드컵 스타 탄생을 알린 각포는 특이한 기록도 세웠다. 각기 다른 신체를 사용해서 3골을 넣은 것이다. 각포는 오른발, 왼발, 머리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온몸이 무기다. 첫 시작은 머리다. 각포는 세네갈과의 조별리그 1차전에서 후반 막판 절묘한 헤더골을 터뜨렸다. 측면에 아닌 뒤쪽에서 넘어오는 크로스였기 때문에 득점하기 쉽지 않았지만, 머리에 맞히며 골망을 갈랐다. 생애 첫 월드컵 득점을 팀 승리를 이끄는 중요한 결승골로 장식했다.

 

각포는 나흘 뒤 열린 에콰도르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도 골 맛을 봤다. 박스 외곽에서 기습적인 왼발 슈팅을 시도해 선제골을 뽑았다. 오랜 시간도 안 걸렸다. 전반 5분 만에 나온 득점이다. 각포는 카타르와의 최종전에도 선발로 나와서 어김없이 골을 신고했다. 이번에는 오른발이었다. 각포는 돌파 후 오른발 마무리로 카타르의 골문을 열었다. 대회 첫 3경기 연속골이 나오는 순간이다. 이 골로 각포는 네덜란드 선수로는 최초로 조별리그에서 3경기 연속골을 성공시킨 선수가 됐다.

 

그런데 각포 말고도 조별리그 3경기서 다 득점한 선수가 또 있다. 바로 '무적함대' 스페인의 공격수 모라타다. 모라타도 각포와 마찬가지로 3골을 모두 다른 신체 부위를 이용해 득점을 했다. 모라타는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 후반 교체로 출전해 왼발로 첫 포문을 열었다. 코스타리카전 7-0 완승의 마침표를 찍는 골이었다.

 

모라타는 독일과의 2차전에서도 골을 넣었다. 역시나 후반 조커로 나와서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대회 2호골을 작렬했다. 왼쪽 측면에서 호르디 알바가 패스를 해준 것을 쇄도하며 오른발을 갖다 댔다. 모라타는 살짝 방향만 바꾸는 간결함으로 득점을 완성하며 세계 최고의 수문장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를 무릎 꿇렸다.

 

앞선 2경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준 모라타는 일본과의 3차전에는 교체가 아닌 선발로 출격했다. 그리고 골로 응답했다. 모라타는 전반 11분에 터진 헤더골로 조별리그 3경기 연속골을 기록했다. 왼발, 오른발에 이어 머리까지 동원했다. 모라타는 최전방 공격수답게 완벽한 헤더골로 자신의 진가를 증명했다. 

 

각포와 모라타는 이제 16강전을 준비하고 있다. 각각 16강에서 미국과 모로코를 상대로 골 사냥에 나설 예정이다. 조별리그에서 만난 상대보다 더 강하다.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로 득점하기도 더욱 힘들어질 것이다. 하지만, 기회만 생기면 언제든지 골을 터뜨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줬다. 두 선수는 분명 상승세에 있다. 그 여세를 몰아 토너먼트 라운드에서도 연속골 행진을 이어갈 수 있을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