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시, 토너먼트 징크스 깨고 마라도나 넘었다

2022. 12. 4. 06:48#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축구의 '신' 리오넬 메시[35, 파리 생제르맹]가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에서 골을 터뜨리며 조국 아르헨티나를 8강에 올려놓았다. 

 

메시는 4일[한국시간] 카타르의 알 라이얀에 위치한 아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에서 치러진 아르헨티나와 호주의 2022 FIFA 월드컵 16강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소화했다. 메시는 이 경기에서 선제골을 넣는 등의 활약을 펼치며 아르헨티나의 2-1 승리를 이끌었다. 호주를 꺾은 아르헨티나는 8강에 진출하며 먼저 도착한 네덜란드와 4강행을 다툰다.

 

이날 경기는 메시에게 여려 가지로 의미가 있다. 일단 가장 큰 것은 호주전을 승리함으로써 월드컵 우승에 조금 더 가까워졌다는 점이다. 메시는 개인 통산 5번째 월드컵에 출전하고 있다. 그렇지만 아직 월드컵 우승이 없다. 때문에 선수로는 마지막이 될 카타르 대회에서 기필코 우승하겠다는 결연한 의지를 보여왔다. 아르헨티나가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사우디아라비아에 충격패를 당하며 잠시 삐끗했지만, 이후 3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메시의 우승 도전은 현재까지 순항 중에 있다.

 

호주와의 16강전은 메시가 출전한 1,000번째 공식 경기이기도 했다. 메시는 클럽팀과 아르헨티나 대표팀에서 오랫동안 뛰어오며 위대한 기록을 달성했다. 그리고 1,000경기 출전을 자축이라도 하듯 골도 넣었다. 메시는 호주전 선제골을 포함해 1,000경기에 출전해 총 789골을 터뜨렸다. 역시 세계 최고 선수의 커리어는 상상 그 이상이다.

 

메시는 아르헨티나의 전설도 넘어섰다. 호주전에서 성공시킨 골은 메시의 월드컵 통산 9호 골이었다. 이에 메시는 자신의 우상이자 아르헨티나 축구 역사의 일부였던 디에고 마라도나[8골]를 제치고 아르헨티나 월드컵 득점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제 가브리엘 바티스투타의 10골에 단 한 골이 모자란다. 때문에 메시가 월드컵 우승과 함께 아르헨티나의 월드컵 득점 기록마저 갈아치울지 지켜보는 것도 월드컵의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메시는 당장 네덜란드와의 8강전을 통해 기록 경신에 나선다. 경기는 오는 10일에 열린다.

 

월드컵에서 지금껏 9골을 넣었던 메시가 토너먼트 라운드에서 득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호주전 골을 제외한 8골은 모두 조별리그에서만 넣은 골이다. 결승에 진출했던 2014년 대회에서 토너먼트 4경기를 다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득점이 없었던 메시다. 유독 단판승부로 벌어지는 토너먼트에서는 골 운이 따르지 않았다. 상대 수비의 집중 견제가 그만큼 심했다는 방증이다. 그런데 카타르에서 그 징크스를 깨고 드디어 득점을 했다. 무려 5개 대회 9경기 만이다.

 

이에 메시가 남은 경기에서도 골을 넣어주리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메시는 카타르 월드컵에서 1경기를 빼고 3경기에서 골을 기록하며 절정의 득점 감각을 자랑하고 있다. 3골로 킬리언 음바페, 코디 각포, 마커스 래쉬포드 등과 득점 공동 선두다. 우승뿐만 아니라 골든부트 후보로도 급부상했다. 남은 월드컵 기간 동안 메시에게 많은 시선이 쏠릴 수밖에 없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