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타르 월드컵, 8강은 성적순...조 1위만 그득그득

2022. 12. 7. 08:59#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2022 카타르 월드컵 8강이 결정됐다. '무적함대' 스페인이 탈락한 것을 제외하면 16강전은 예상대로 전통의 강자들만 살아남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끈 대한민국도 8강은 실패했다.

 

카타르 월드컵 16강전이 모두 끝났다. 8강 진출국도 가려졌다. 디펜딩 챔피언 프랑스를 비롯해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가 무사히 8강에 올랐다. 종가 잉글랜드와 네덜란드, 포르투갈도 16강을 넘어 다음 라운드에 진출했다. 지난 대회 준우승팀 크로아티아와 모로코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승리하며 8강의 문턱을 넘었다. F조 2위 크로아티아만 빼고 조별리그 1위가 다 8강에 진출했다.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라지만, 월드컵 8강은 예외였다.

 

조별리그에서 반란을 일으켰던 아시아 축구는 16강에서 전원 탈락했다. 호주를 시작으로 일본, 대한민국이 줄줄이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세계 최강 브라질과 맞붙었던 대한민국은 전반전에만 4실점하며 무너졌다. 그나마 후반전 백승호가 한 골을 만회하며 간신히 영패는 면했다. 유럽의 브라질로 불리는 포르투갈은 꺾었지만, 진짜 브라질은 넘을 수 없는 산이었다.

 

카타르에서 독일, 스페인을 잇따라 격파하며 가장 많은 이변을 연출했던 일본은 16강에서 잘 싸우고도 졌다. 크로아티아와 대등한 경기를 하며 1-1 무승부를 거두고 승부차기에서 아쉽게 1-3으로 패배했다. 승부차기에 나섰던 키커 4명 중 3명이 실축하며 본의 아니게 8강행을 크로아티아에 양보했다. 조 1위 국가 중 유일한 16강 탈락이다.

 

파격적인 세대교체로 대회에 참가했던 스페인은 모로코에 덜미를 잡히며 짐을 쌌다. 스페인은 16강전에서 높은 볼점유율로 상대를 압도했지만, 결정적인 한방이 없었다. 전후반 90분과 연장전 30분을 뛰고도 득점에 실패했다. 120분 동안 볼만 돌리다 끝났다. 스페인은 승부차기에서도 키커 3명 전원이 한 골도 넣지 못하며 모로코에 무릎을 꿇었다. 승부차기 최종 스코어 0-3으로 모로코에 완패했다. 이로써 스페인은 2회 연속 16강에서 승부차기로 탈락하게 됐다. 

 

조별리그서 대한민국에 패한 포르투갈은 스위스와의 16강에서 아꼈던 화력을 불태웠다. 간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선발에서 빠진 가운데 신성 곤살로 하모스가 해트트릭을 달성하며 6-1의 대승을 거두고 8강에 안착했다. 하모스는 호날두를 대신해 포르투갈의 공격을 책임지며 3골 1도움을 기록해 최고의 활약을 펼쳤다. 하모스의 활약에 힘입어 포르투갈은 2006년 이후 16년 만에 월드컵 8강 무대를 밟으며 최고 성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에이스 네이마르가 부상에서 돌아온 브라질은 대한민국을 4-1로 가볍게 제압하고 8강에 진출했다. 네이마르는 페널티킥으로 대회 마수걸이 골을 신고하며 복귀전에서 팀 승리에 기여했다. 네이마르의 합류로 확실히 공격력이 살아났다. 우승을 노리는 브라질이 다시 미소를 되찾았다.

 

가장 먼저 8강을 확정한 네덜란드는 16강에서 미국을 완파했고,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는 각각 호주와 폴란드의 도전을 뿌리치고 16강을 통과했다. 반세기 넘게 우승에 목말라 있는 잉글랜드도 주포 해리 케인이 침묵을 깨며 세네갈을 3-0으로 물리치고 일찌감치 8강 진출을 결정했다.

 

이제 카타르 월드컵은 8강전을 앞두고 있다. 8강전은 오는 10일[한국시간]과 11일 이틀에 걸쳐 진행된다. 가장 먼저 크로아티아와 브라질이 8강에서 격돌한다. 두 팀은 10일 0시 카타르 알 라이얀에 위치한 에듀케이션 시티 스타디움에서 4강 진출을 놓고 승부를 벌인다. 이어 새벽 4시에는 네덜란드와 아르헨티나가 맞붙는다. 월드컵에서만 6번째 만남이다. 월드컵에서의 역대 전적은 5전 2승 2무 1패로 네덜란드가 조금 앞선다. 

 

11일에는 모로코와 포르투갈이 대결을 갖는다. 지난 2018년 대회에 이은 리턴 매치다. 2018년 조별리그 경기에서 포르투갈이 호날두의 결승골에 힘입어 1-0으로 승리한 바 있다. 그리고 같은날 새벽 카타르 알 코르에서 잉글랜드와 프랑스가 숙명의 라이벌전을 치를 예정이다. 축구 종가와 아트 사커의 자존심을 건 승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