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설' 말디니 "밀란, 우승 기회 스스로 놓쳤어"

2012. 5. 11. 15:51# 유럽축구 [BIG4+]/이탈리아 [ITA]

[팀캐스트=풋볼섹션] 이탈리아의 전설적인 수비수 파올로 말디니[43]가 친정팀 AC 밀란이 올 시즌 본인들 스스로 이탈리아 세리에 A 우승 기회를 놓쳤다고 비판했다.

AC 밀란은 시즌 막판까지 리그 선두를 유지함에 따라 충분히 2연패 달성도 노려볼 수 있었다. 하지만, 시즌 종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 상황에서 잇따라 승점 획득에 실패하며 유벤투스에 리그 1위 자리를 내줬고,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간]에 있었던 '밀란 더비'에서 인터 밀란에 2:4로 완패를 당하며 리그 우승의 꿈이 사라졌다.

이로써 밀란은 무관의 수모를 당하며 이번 시즌을 마감하게 됐다. 밀란은 챔피언스리그와 코파 이탈리아에서 각각 8강전과 준결승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이에 말디니는 스포츠 전문 매체인 '스카이 스포츠 이탈리아'와의 인터뷰를 통해 리그 우승에 실패한 밀란은 질책했다. 그는 "리그 우승을 확정한 유벤투스의 공적을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밀란은 스쿠데토[세리에 A 우승 휘장]를 버리는 꼴이 됐다"며 끝까지 리그 선두를 지키지 못한 밀란에 쓴소리를 내뱉었다.

그는 이어 다음 시즌 성공을 위해서는 이적설이 제기되고 있는 공격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수비수 티아구 실바를 팀에 잔류시켜야 한다는 충고도 잊지 않았다. 두 선수는 스페인 명문 레알 마드리드, 바르셀로나를 비롯해 유럽 유명 클럽들과 연결되고 있다.

말디니는 "다음 시즌 밀란은 다시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 경쟁력을 갖출 것이다. 유럽 무대에서 어떠한 모습을 보여줄지는 모르겠지만, 챔피언스리그는 더욱 어려워 질 것이다"라고 언급한 뒤 "밀란은 즐라탄과 티아구를 중심으로 새롭게 팀을 꾸려야 한다. 즐라탄과 티아구는 밀란의 상징이다. 그들 없이 다음 시즌 우승을 노린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다"며 두 선수의 이적을 반드시 막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끝으로 그는 현역 시절 밀란에서 함께 호흡을 맞춘 알레산드로 네스타가 최근 팀을 떠나겠다고 선언한 것에 대해 "누구나 이별의 시기가 찾아온다. 이유가 어찌됐든 본인이 언제 떠나야 할지를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다"라고 말하며 그의 결정을 존중했다.

말디니는 1984-85시즌 정식 프로에 데뷔한 이후 20년 넘게 밀란에서만 뛰며 '원 클럽맨'으로 활약을 했고, 2008-09시즌을 마지막으로 현역에서 물러났다. 말디니는 밀란에서 리그 647경기를 포함 총 902경기에 출전해 33골을 넣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