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빗장수비'에 혼쭐...伊와 1:1 무승부

2012. 6. 11. 14:09#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디펜딩 챔피언' 스페인이 유로 2012 C조 예선 1차전에서 '아주리 군단' 이탈리아와 무승부를 기록했다.

스페인은 한국 시간으로 11일 새벽 아레나 그단스크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유로 2012 본선 첫 경기에서 안토니오 디 나탈레에게 먼저 선제골을 실점했지만, 곧바로 세스크 파브레가스의 동점골이 나오면서 1:1 무승부를 거뒀다.

C조 예선 1차전에서 나란히 승점 1점씩을 나눠가진 스페인과 이탈리아는 오는 15일 각각 아일랜드와 크로아티아를 상대로 예선 2차전을 갖는다.

페르난도 토레스를 비롯해 페르난도 요렌테 등 최전방 공격수 역할을 수행하는 선수들을 과감히 출전 명단에서 제외하고 공격형 미드필더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선발로 내세운 스페인은 전반전 이탈리아의 강한 압박 수비에 특유의 패싱 게임을 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었다. 볼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지배할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갔다.

반면, 이탈리아는 수비를 중심으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탈리아는 마리오 발로텔리, 안토니오 카사노와 같은 공격수까지 깊숙한 지역까지 내려와 수비에 가담하는 등 적극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그리고 간간이 나오는 날카로운 공격으로 스페인의 골문을 위협하기도 했다.

스페인도 가만 있지는 않았다. 스페인은 다비드 실바, 사비 에르난데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를 앞세워 계속해서 이탈리아의 수비진 공략에 나섰고, 여러 차례 슈팅을 날리며 득점을 노렸다. 하지만,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전반전 득점포를 가동하지는 못했다.

전반을 0:0으로 마친 스페인은 후반 들어 패싱력이 살아나며 조금씩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다. 반대로 전반전 많은 활동량을 자랑하던 이탈리아 선수들은 다소 지친 기색이 역력했다. 쉽게 상대에 공간을 내줬고, 계속해서 위기가 찾아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선제골을 넣은 쪽은 이탈리아였다.

이탈리아는 후반 15분 스페인의 골문을 여는 데 성공했다. 발로텔리 대신 후반 교체로 출전한 디 나탈레가 안드레아 피를로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스페인의 골망을 갈랐다. 이 골로 이탈리아는 1:0으로 스페인을 앞섰다.

그러나 이탈리아의 선제골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실점 후 반격에 나선 스페인이 동점골을 터뜨린 것이다. 스페인은 후반 19분 파브레가스의 동점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파브레가스는 다비드 실바의 패스를 받아 귀중한 동점골을 뽑아냈다. 

파브레가스의 동점골로 기세가 오른 스페인은 후반 28분 토레스를 교체 투입하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토레스는 교체 출전을 하자마자 골키퍼와 맞서는 찬스를 얻었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이어 후반 39분 또 한 번 결정적인 득점 상황을 연출했으나 이번에도 무위에 그쳤다. 

연이은 득점 기회를 살리지 못하는 아쉬움을 남긴 스페인은 끝내 추가 득점 없이 경기를 마쳤고, 이탈리아와 1:1로 비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