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날두 2골' 포르투갈, 네덜란드 2:1로 격파...8강행

2012. 6. 18. 05:37#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파울로 벤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포르투갈이 네덜란드를 물리치고 유로 2012 예선 2연승을 질주하며 8강에 안착했다.

포르투갈은 18일 새벽[한국시간] 메탈리스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네덜란드와의 유로 2012 B조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2골에 힘입어 2:1로 역전승하며 8강 진출을 확정했다. 네덜란드전에서 승점 3점을 추가한 포르투갈은 독일[3승]에 이어 B조 2위로 예선을 통과했다.

앞서 열린 덴마크와의 경기에서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쳤던 호날두는 동점골과 결승골을 잇따라 터뜨리며 자신의 이름값을 했다.

반면,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와 분데스리가 득점왕에 오른 네덜란드의 두 골잡이 로빈 반 페르시와 클라스 얀 훈텔라르는 침묵을 지켰다. 이들의 부진으로 네덜란드는 반드시 이겼어야 하는 경기에서 또 패배를 당하며 예선 탈락하고 말았다.

8강 진출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서 운명의 맞대결을 벌인 두 팀의 경기는 전반전 네덜란드가 먼저 기선을 잡았다. 이번 대회에서 처음으로 훈텔라르와 라파엘 반 더 바르트를 선발 기용하며 공격 의지를 강하게 드러낸 네덜란드는 전반 11분 선제골을 넣으며 기분 좋은 시작을 알렸다. 네덜란드는 반 더 바르트의 날카로운 왼발 슈팅이 포르투갈의 골문 구석을 가르며 비교적 이른 시간에 골을 터뜨렸다. 

하지만, 포르투갈도 만만치 않았다. 포르투갈은 선제골을 실점한 뒤 공세를 펼치며 상대의 골문을 쉴 새 없이 두들겼고, 일방적인 경기 흐름을 이어갔다.

포르투갈은 호날두와 나니를 앞세워 매서운 공격을 퍼부은 끝에 전반 28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해결사는 그동안 골을 넣지 못하던 호날두였다. 호날두는 주앙 페레이라의 절묘한 침투 패스를 받아 동점골로 마무리했다. 덴마크전과 같은 실수는 없었다. 호날두의 슈팅은 완벽했다.

호날두의 골로 동점을 만든 포르투갈은 이후에도 위력적인 공격을 선보이며 추가골을 노렸다. 공격의 중심에는 언제나 호날두가 있었다. 전반 32분 호날두의 강력한 장거리슛이 네덜란드의 골문으로 향했고, 전반 35분에는 다이빙 헤딩슛으로 상대를 위협했다.

포르투갈의 매서운 공격력은 후반전에도 발휘됐다. 소득이 없는 무기력한 공격을 시도한 네덜란드와는 달리 포르투갈은 많은 득점 기회를 얻어냈다. 코엔트랑과 나니의 슈팅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지만, 후반 29분 마침내 추가골을 성공시키며 승부를 뒤집었다. 이번에도 호날두가 결정을 지었다. 호날두는 빠른 역습 상황에서 나니가 연결해준 패스를 놓치지 않고 침착하게 상대 수비수를 가볍게 제친 뒤 오른발 슈팅을 때려 네덜란드에 비수를 꽂았다. '메이저대회' 징크스에 시달리던 호날두가 아니었다.

역전한 후에도 지속해서 네덜란드의 수비를 괴롭히던 포르투갈은 후반 37분 반 더 바르트에게 기습적인 중거리슛을 허용하며 추가 실점 위기를 맞았다. 다행히 반 더 바르트의 슈팅이 골문 안으로 향하지 않고 골대를 강타하면서 추가 실점은 피했다. 행운이 따랐다. 하지만, 후반 45분에는 골대 불운으로 울었다. 추가골을 넣을 수 있었던 찬스에서 골대가 방해한 것이다. 호날두의 왼발 슈팅이 네덜란드의 왼쪽 골대에 맞고 튕겼다. 대회 첫 해트트릭이 나올뻔 했던 순간이다.

포르투갈은 골대 불운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경기에 집중하며 네덜란드의 마지막 반격까지 철저하게 봉쇄했다. 결국, 경기는 포르투갈의 2:1 승리로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