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스위스에 2:1 승...박주영-김보경 득점포 가동

[팀캐스트=풋볼섹션]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스위스를 꺾고 승점 3점을 추가하며 2012 런던 올림픽 8강 전망을 밝혔다.

대한민국은 30일 새벽[한국시간] 시티 오브 코벤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B조 예선 2차전에서 박주영과 김보경의 연속골에 힘입어 스위스를 2:1로 물리치고 대회 첫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이날 승리로 대한민국은 승점 4점을 확보하며 멕시코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 8강 진출의 천신호가 켜진 셈이다.

멕시코와의 1차전과 같은 선발 라인업으로 스위스와 대결을 벌인 대한민국은 전반 초반부터 매서운 공세를 퍼부으며 상대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앞선 경기에서 부진한 플레이를 선보였던 공격수 박주영은 전반 9분 위협적인 헤딩슛으로 존재감을 드러냈고, 기성용과 구자철 등도 변함없는 활약을 했다. 발가락 부상을 당해 스위스전출전이 불투명했던 미드필더 박종우도 선발 출전해 중원의 무게감을 더했다.

볼 점유율을 높이며 경기를 주도한 대한민국은 전반 33분 득점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상황을 연출했다. 구자철이 절묘하게 전방으로 찔러준 패스를 상대 수비가 걷어낸다는 것이 달려들던 박주영의 몸에 맞고 골문으로 향했다. 행운의 골이 나오는 듯했다. 하지만, 상대 골키퍼가 가까스로 걷어내면서 득점과는 인연이 없었다.

계속되는 공격에도 불구하고 스위스의 골문을 열지 못한 채 전반을 마친 대한민국은 후반 들어 더욱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선수 변화 없이 후반전에 임한 대한민국은 후반 4분 기성용의 중거리슛으로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그리고 후반 12분 마침내 기다리던 선제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잡았다. 박주영이 오른쪽 측면에서 남태희가 올려준 크로스를 다이빙 헤딩슛으로 마무리하며 스위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대한민국의 선제골 기쁨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박주영이 골이 나온 뒤 곧바로 스위스에 동점골을 실점한 것이다. 대한민국은 후반 15분 스위스의 이노센트 에메가라에게 헤딩골을 내주며 득점한지 불과 3분 만에 동점을 허용했다. 에메가라는 왼쪽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정확하게 머리에 맞혀 대한민국의 골문을 열었다. 박주영의 선제골 장면과 매우 흡사했다.

실점 후 대한민국은 흔들리지 않고, 침착하게 반격을 시도했다. 이어 후반 19분 추가골을 넣으며 다시 승부를 뒤집었다. 추가골의 주인공은 김보경이었다. 김보경은 구자철의 크로스가 수비수에 맞고 높이 솟구쳐 오르는 것을 박스 왼쪽에서 강력한 논스톱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역전골을 이끌어냈다.

김보경의 천금과 같은 추가골로 2:1로 앞서게 된 대한민국은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후반 교체로 출전한 지동원이 과감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노렸고, 후반 36분에는 구자철이 회심의 왼발슛을 날렸다. 구자철의 왼발슛은 스위스의 크로스바에 맞고 골문 밖으로 벗어났다. 멕시코전에도 크로스바를 맞힌 바 있는 구자철은 2경기 연속 골대 불운에 시달리며 침묵했다.

잇따라 간발의 차이로 추가 득점에 실패한 대한민국은 후반 막판까지 집중력을 유지하며 스위스의 거센 추격을 뿌리쳤다. 대한민국은 최종 스코어 2:1로 승리하며 귀중한 승점 3점을 챙겼다.

한편, 멕시코와 가봉의 B조 다른 경기는 멕시코의 승리로 종료됐다. 멕시코는 후반전에 터진 수 지오반니 도스 산토스의 연속골을 앞세워 가봉을 2:0으로 물리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