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경기 2골' 대한민국, 영국전 앞두고 결정력 보완 시급
2012. 8. 2. 13:14ㆍ# 국제축구연맹 [NATIONS]
대한민국은 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성지로 불리는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아프리카의 가봉과 2012 런던 올림픽 B조 예선 마지막 경기를 가졌다. 결과는 0:0 무승부. 그러나 대한민국은 예선 성적 1승 2무를 기록하며 멕시코에 이어 조 2위로 8강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올림픽 첫 메달을 목에 걸기 위해서는 아직 갈 길이 멀지만, 일단 8강 진출이라는 소기의 목적은 달성한 셈이다.
런던 올림픽 축구는 조별 예선이 모두 끝나면서 본격적인 메달 경쟁의 서막이 올랐다. 이젠 경기에서 패하면 그대로 끝이다. 비기면 승부차기를 해서라도 승자가 가려지는 상황이다. 경기가 끝날 때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 무조건 승리를 향해 뛰어야 한다. 상대가 누구든 일단 이기는 것이 최우선 목표다. 특히 올림픽 첫 메달을 노리는 대한민국에는 더욱 그렇다.
예선 2위로 8강에 진출한 대한민국은 오는 5일 '개최국' 영국과 4강 진출을 다툰다. 만만한 상대가 아니다. 피하고 싶었던 팀이다. 그렇다고 지레 겁먹을 필요는 없다. 단, 영국과의 경기를 앞두고 예선 경기에서 노출한 약점을 보완할 필요성은 느낀다.
대한민국은 영국전을 대비해 공격진들의 골 결정력을 보완하는 것이 가장 시급하다. 대한민국은 조별 예선을 통해 중원과 수비는 대체로 안정된 경기력을 선보였다고 평가되고 있지만, 매 경기마다 결정력이 부족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한민국 축구의 고질병이 또 도진 것이다.
대한민국은 예선 3경기를 치르면서 고작 2골을 넣는 데 그쳤다. 스위스전을 제외하고 멕시코와 가봉전에서는 한 골도 기록하지 못했다. 충분한 득점 기회는 분명 존재했다. 하지만 무수한 기회들을 모조리 날려버렸다. 박주영을 비롯해 구자철, 김보경 등 공격 자원들의 수준 이하 결정력이 원인이었다.
특히 병역 연기 논란에도 불구하고 홍명보 감독의 부름을 받고 올림픽 대표팀에 승선한 최전방 공격수 박주영의 공격력은 말 그대로 답답했다. 멕시코전에서 존재감이 전혀 없었던 박주영은 스위스전서 멋진 다이빙 헤딩골을 터뜨리며 상승세를 타는 듯했지만, 가봉과의 경기에서 또 무기력했다. 슈팅은 골대를 벗어났고, 전체적인 움직임도 전혀 날카롭지 않았다. 국제무대에서의 한계를 엿볼 수 있었다.
박주영만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다. '캡틴' 구자철은 예선 3경기에서 잇따라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잡았지만, 하나도 해결을 하지 못했다. 멕시코와 스위스전에서는 골대 불운에 눈물을 흘렸고, 가봉과의 경기에서는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고개를 숙였다. 구자철이 예선에서 놓친 기회를 골로 환산하면 3-4골은 족히 된다. 만약 그 정도의 골이 예선 경기에 나왔더라면 대한민국은 부담스러운 '개최국' 영국이 아닌 평가전에서 대승을 거둔 바 있는 세네갈을 8강전 상대로 맞이했을지 모르는 일이다. 그래서 골 침묵 중인 구자철이 더욱 야속하기만 하다.
'포스트 박지성'으로 불리는 '신성' 김보경의 부진도 안타깝다. 김보경은 스위스전 결승골을 빼고는 이번 올림픽에서 이렇다 할 활약이 없는 상태다. 올림픽 개막 전부터 몸이 무거운 느낌이었다. 근데 한창 올림픽이 진행 중이 지금도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어 걱정이 쌓인다.
하지만, 이러한 주전 공격진들의 결정력 부재에도 예선 3경기에서 계속 기회가 만들어졌다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이는 단판 승부로 벌어지는 토너먼트 대회에서는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다. 언제 어디서 한방이 터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므로 박주영, 구자철, 김보경와 같은 대한민국의 공격진들은 8강전에서 보다 집중력을 발휘, 자신에게 찾아온 기회를 어떻게든 성공시키기 위해 필사의 노력을 해야 한다. 대한민국 축구가 올림픽 메달권에 진입할 수 있을지 여부가 본인들 발끝에 달렸기 때문이다.
'# 국제축구연맹 [NATION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브라질 꺾고 준결승 진출...여자축구 4강 확정 (0) | 2012.08.04 |
---|---|
'캡틴' 구자철, 이젠 골 넣는 모습을 보여줄 때 (0) | 2012.08.03 |
피어스 영국 감독 "우루과이전 승리 기쁘다 (0) | 2012.08.02 |
다비드 데 헤아 "스페인, 운이 없었다" (0) | 2012.08.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