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캡틴' 구자철, 이젠 골 넣는 모습을 보여줄 때

2012. 8. 3. 14:37#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2012 런던 올림픽 8강전에서 개최국 영국과 맞대결을 벌일 예정인 가운데 이 경기에서 '캡틴' 구자철이 골 침묵을 깰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대한민국은 오는 5일 새벽[한국시간] 웨일즈의 카디프에 위치한 밀레니엄 스타디움에서 영국을 상대로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8강전 경기를 치른다. B조 예선 2위로 올라오면서 A조 1위 영국과 맞붙게 됐다. 최종 목표인 올림픽 메달 획득을 위해서는 반드시 꺾어야 하는 상대다.

그 선봉에 구자철이 선다. 구자철은 올림픽 대표팀의 얼굴이다. 대표팀의 주장이면서도 에이스 역할을 담당해야 하는 핵심 선수다. 홍명보호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인 셈이다. 이번 런던 올림픽에서도 좋은 활약을 해줄 것이라는 기대감이 컸다. 하지만, 조별 예선에서는 실망감만 안겨줬다.

구자철은 멕시코와의 예선을 시작으로 스위스, 가봉전에 잇따라 결정적인 찬스를 여럿 놓치며 다소 부진한 모습을 보여줬다. 해결사 기질이 전혀 발휘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은 예선에서 극심한 골 결정력 부재에 시달렸고, 1승 2무의 성적을 기록하며 조 1위가 아닌 조 2위로 8강에 진출했다. 충분히 조 1위도 가능했기에 아쉬움이 남는다. 

조 2위로도 올림픽 8강에 진출한 것은 축하를 받아 마땅하지만, 그렇다고 마냥 기쁜 것은 아니다. 조 2위로 8강에 오른 결과, 대한민국에 모든 것이 불리하기 때문이다. 8강전에서 껄끄러운 개최국 영국과 경기를 하게 된 것은 물론이고 장거리 이동이라는 불편함도 감수해야 한다.

대한민국은 웸블리에서 열렸던 가봉과의 예선 3차전 경기 후 8강전이 벌어지는 카디프로 이동했다. 이것은 준결승과 결승에 진출했을 때도 유효하다. 대한민국는 승리할 경우 매 경기 마다 경기장을 옮겨 다녀야 하는 입장이다. 또한 준결승 진출시에는 '삼바축구' 브라질과 만날 확률도 높다. 산 넘어 산이다. 만약 1위로 예선을 통과했다면 겪지 않았을 일들이다. 조 1위를 하지 못한 것이 후회스럽다. 

이런 상황이 연출된 것이 예선에서 많은 득점 기회를 날린 구자철 혼자만의 책임이라고 할 수 없지만, 그의 결정력 부재가 큰 영향을 끼친 것은 분명한 사실이다. 그래서 이번 영국과의 8강전에서는 그 누구보다도 구자철이 빼어난 활약을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크다. 구자철 본인도 그러고 싶어할 것이다.

그런 간절한 바람이 그저 바람으로 끝나서는 안 된다. 이제는 상대 골문 앞에서 골을 터뜨리는 모습을 보여줄 때다. 그것도 사상 첫 올림픽 메달을 노리는 대한민국 올림픽 축구 대표팀의 운명이 걸린 영국과의 8강전에서 말이다. 그럴 능력은 갖췄다. 의욕도 넘친다.

다만, 예선에서와 같은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는다는 것이 중요하다. 구자철은 예선 3경기를 치르는 동안 여러 차례 슈팅을 시도했지만, 마지막 슈팅 순간에 침착성과 정교함이 부족했다. 이를 잘 보완한다면 구자철은 영국과의 경기서 얼마든지 골을 넣을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