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알, 베티스에 덜미...리그 연승 마감

2012. 11. 25. 07:55# 유럽축구 [BIG4+]/스페인 [ESP]

[팀캐스트=풋볼섹션] 조세 무리뉴 감독이 이끄는 레알 마드리드가 레알 베티스에 무릎을 꿇으며 승점 사냥에 실패했다

레알 마드리드[이하 레알]는 한국 시간으로 25일 새벽 에스타디오 마누엘 루이즈 로페라에서 열린 2012-13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13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0:1로 패했다. 올 시즌 리그에서 당한 세 번째 패배다. 이로써 레알은 레반테와의 경기를 앞두고 있는 리그 선두 바르셀로나와의 간격이 더욱 벌어질 위기에 놓이며 3위에 머물렀다. 레알은 바르셀로나보다 한 경기를 더 치른 현재 8점이 뒤져 있다.

안방에서 '거함' 레알을 격침시킨 베티스는 지금까지 승점 22점을 확보, 리그 5위에 오르며 시즌 돌풍을 계속해서 이어갔다. 베티스는 레알전 승리로 연패의 늪에서도 벗어났다.

경기는 베티스의 승리로 끝났지만, 경기력은 원정팀 레알이 압도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비롯해 카림 벤제마, 앙헬 디 마리아 등을 선발 기용한 레알은 전반 초반부터 매서운 공격을 퍼부으며 베티스의 골문을 수차례 위협했다.

그러나 먼저 선제골을 넣은 쪽은 베티스였다. 베티스는 전반 17분 베냐트의 날카로운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레알의 골망을 갈랐다. 레알의 수문장 이케르 카시야스 골키퍼가 몸을 날렸지만, 골문 구석으로 빨려들어갔다.

베티스에 일격을 당한 레알은 공격의 강도를 높였다. 좌우 측면에서 호날두와 디 마리아가 상대 수비를 괴롭혔고, 중앙에서는 골잡이 벤제마가 호시탐탐 득점을 노렸다. 중원에서는 사비 알론소와 사미 케디라가 공격진들을 지원 사격했고, 수비수들의 공격 가담도 적극적이었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전반전 레알의 골은 나오지 않았다. 

0:1로 뒤진 채 전반을 마친 레알은 후반전 케디라와 메수트 외질을 빼고 루카 모드리치와 카카를 이른 시간에 교체 투입하며 총공세를 펼쳤다. 하지만, 기다리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시간만 흘러갔고, 레알은 조금씩 다급해졌다.

레알은 후반 18분 마지막 교체 카드를 꺼내들며 디 마리아 대신 호세 마리아 카예혼을 출전시켰다. 그리고는 공격에 박차를 가했고, 쉴 새 없이 베티스의 골문을 두드렸다. 득점 기회도 여러번 만들었지만, 끝내 베티스의 골문을 열지 못했다. 골을 터뜨렸을 때는 오프사이드 판정으로 무효가 됐고, 결정적인 슈팅은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혔다. 골 운이 없었다.

전후반 90분 동안 경기를 지배하고도 득점에 실패한 레알은 결국 베티스에 0:1로 패했고, 리그 선두 탈환의 꿈은 점점 멀어져만 갔다.

한편, 앞서 벌어진 경기에서는 말라가가 발렌시아를 4:0으로 대파했고, 비야돌리드와 라요 바예카노도 각각 그라나다와 마요르카를 상대로 승점 3점을 추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