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레즈 더비'서 리버풀에 2:1 승리

2013. 1. 14. 00:30#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버풀과의 라이벌 매치에서 승리를 거두고 리그 선두를 굳건히 했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13알[한국시간]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12-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에서 리버풀을 상대로 접전을 펼친 끝에 2: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맨유는 2위 맨체스터 시티와의 간격을 승점 10점으로 크게 벌리며 리그 1위를 유지했다.

반면, 리버풀은 올 시즌 맨유에 두 번 모두 패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동시에 최근 이어오던 연승 행진에도 제동이 걸렸다. 무엇보다도 리버풀은 맨유전 패배로 순위를 끌어올리지 못한 것이 아쉬움을 남았다. 리버풀은 8위에 머물렀다.

전반전은 홈팀 맨유가 지배했다. 맨유는 전반 19분 '해결사' 로빈 반 페르시의 선제골로 먼저 기선을 제압했다. 반 페르시는 수비수 파트리세 에브라가 왼쪽 측면에서 넘겨준 땅볼 크로스를 왼발로 방향을 바꾸며 리버풀의 골망을 갈랐다. 반 페르시의 리그 17호 골이다.

이후에도 맨유의 공세는 매세웠다. 맨유는 전방에서의 강한 압박으로 리버풀 수비진들의 실수를 이끌어냈고,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며 추가골을 노렸다. 선제골의 주인공 반 페르시와 대니 웰벡, 톰 클레버리가 잇따라 슈팅을 날리며 리버풀의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골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한 골 차의 리드를 지키며 전반을 마친 맨유는 후반 10분 추가골을 넣었다. 세트피스 상황에서 골이 나왔다. 프리킥 찬스에서 반 페르시가 상대 문전을 향해 날카로운 크로스를 올려줬고, 이를 에브라가 헤딩슛을 시도한 것이 앞에 있던 동료 네마냐 비디치의 얼굴에 맞고 굴절되며 골대 안으로 들어갔다. 비디치는 얼떨결에 추가골을 터뜨렸다.

추가골의 기쁨도 잠시, 맨유는 2분 뒤 리버풀에 실점하며 쫓기는 신세가 됐다. 후반 교체로 출전한 리버풀의 공격수 다니엘 스터리지가 득점포를 가동했다. 스터리지는 스티븐 제라드의 슈팅이 맨유의 수문장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의 손에 맞고 나오는 것을 침착하게 왼발로 마무리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맨유는 실점하고 나서 리버풀의 반격에 고전을 거듭했다. 경기 주도권은 리버풀로 완전히 넘어간 상태였다. 루이스 수아레즈와 스터리지를 앞세운 리버풀의 공격이 계속되자 맨유는 수비하기에 급급했고 조금씩 당황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수비가 흔들렸다. 후반 27분에는 수비 진영에서의 패스 미스로 결정적인 실점 위기를 맞기도 했다. 파비우 보리니의 슈팅이 골대를 살짝 벗어나며 간신히 위기를 모면했다.

이에 맨유는 필 존스, 크리스 스몰링과 같은 수비 자원을 차례로 교체 투입하며 수비력을 강화했고, 서서히 안정감을 되찾았다. 후반 추가시간까지도 안심할 수 없었지만, 맨유는 경기 막판 노련한 플레이로 시간을 흘려보내며 결국 2:1의 승리를 거두었다. 리버풀은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맨유에 또 한 번 무릎을 꿇었다.

한편, 맨유의 카가와 신지는 선발 출전해 77분을 뛰며 팀 승리를 도왔다.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선 카가와는 눈에 띄는 활약은 없었지만, 전반과 후반전 각각 문전 쇄도와 절묘한 오른발 슈팅으로 리버풀의 간담을 서늘케 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