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거슨 감독 "치차리토 덕분에 딜레마 겪는 중"

2013. 1. 30. 21:13#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공격수 하비에르 에르난데스[24, 멕시코]의 기용 문제에 고심하고 있다.

지난 2009년 10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이적을 확정한 에르난데스[치차리토]는 데뷔 시즌부터 절정의 득점력을 과시하며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그는 2010-11시즌 리그 13골을 포함 총 45경기에 출전해 20골을 넣으며 맨유가 통산 19번째 리그 우승을 차지하는 데 큰 공을 세웠다. 이에 당시 영국 현지 언론들은 에르난데스를 극찬하며 최고의 영입이었다는 등의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에르난데스는 지난 시즌에 이어 올 시즌에도 리그 13경기에 나서 8골을 터뜨리는 등 변함없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지난 여름 새로 영입된 로빈 반 페르시의 합류로 팀내 입지가 많이 줄어든 상황이다. 반 페르시가 맨유 입단 후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며 팀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반면, 주전 경쟁에서 다소 밀린 에르난데스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보는 시간이 늘어가는 중이다. 때문에 퍼거슨 감독도 마음이 편치 않다.

퍼거슨 감독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나는 에르난데스 덕분에 정말로 끔찍한 딜레마를 겪고 있다"라고 밝힌 뒤 "반 페르시를 기용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그를 출전[선발] 명단에서 제외시켜야 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에르난데스를 매우 높이 평가하고 있다"라며 충분한 기회를 주지 못하고 있는 에르난데스에게 미안함을 표출했다.

이어 그는 "에르난데스는 프로다. 그는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태도로 경기에 임한다. 달리기나 움직임을 멈추지 않는다. 이는 훈련 때도 마찬가지다. 그런 그를 보면 무척 기쁘다"라고 에르난데스의 성실성을 칭찬했다.

한편, 토트넘전 무승부로 리그 2위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에 쫓기고 있는 선두 맨유는 31일[한국시간] 홈에서 사우샘프턴과 리그 24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승리할 경우 맨시티와의 간격을 승점 7점 차로 벌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