벵거 감독 "좋은 선수만 있으면 당장 영입할 것"

2013. 2. 25. 12:06#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아스날의 아르센 벵거[63, 프랑스] 감독이 비싼 선수를 영입하는 것보다 재능이 있고 정말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벵거 감독은 어린 선수를 데리고 와서 스타플레이어로 만드는 재주가 탁월한 명장으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조금 다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켈 아르테타, 산티 카소를라, 루카스 포돌스키처럼 경험과 실력을 두루 겸비한 선수들을 영입하는 빈도가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그러는 이유가 있다. 아스날은 매년 이적시장이 열릴 때마다 팀의 주축 선수를 다른 팀으로 이적시키고 있다. 세스크 파브레가스, 사미르 나스리, 로빈 반 페르시 등이 팀을 떠났다. 이에 팬들은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으며, 벵거 감독은 에이스 이적에 따른 전력 누수를 최소화하는 동시에 팬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기 위해서 이미 검증이 끝난 선수를 잇따라 영입하고 있는 상황이다.

안타깝게도 만족도는 크게 떨어진다. 나름 명성이 있는 선수들 영입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스날은 매 시즌 이어지고 있는 무관 징크스를 벗어나지 못하는 처지고, 이번 시즌도 예외는 아니다.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우승은커녕 4위 진입도 불투명하며, 컵대회와 챔피언스리그에서는 탈락했거나 탈락 위기에 놓였다. 일각에서는 아스날이 부진을 거듭하는 것은 구단 수입[이적료, 중계권료, 입장권, 광고 등]에 상응하는 투자[대형급 선수 영입]에 소극적이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하지만, 벵거 감독은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우린 지난해 크리스마스 기간에 자금을 투입할 계획을 갖고 있었지만, 마땅한 영입 대상을 찾지 못했었다. 나는 결코 돈을 쓰는 데 소극적이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잉글랜드에서는 요즘 어떠한 문제도 돈으로 해결할 수 있다는 풍조가 생겨나고 있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니다. 만약 그게 사실이라면,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매 시즌 같은 팀이 챔피언스리그에 나가야 한다"라고 설명하며 돈만으로 팀 성적을 좌지우지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벵거 감독은 계속해서 "현재의 문제는 돈이 아니다. 팀을 강화시킬 재능이 있는 선수를 찾아낼 수 있는지 여부다. 우리는 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 선수를 영입해야 한다. 내일이라도 최고 수준의 선수를 찾는다면 당장 그를 데리고 올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시즌도 무관으로 마칠 가능성이 높아진 아스날이 다가오는 여름 이적시장에서는 파격적인 선수 영입에 나설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