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보이' 오웬, 그라운드 떠난다...은퇴 선언

2013. 3. 19. 22:30#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한때 유럽 무대를 호령했던 '작은 거인' 마이클 오웬[33, 잉글랜드]이 올 시즌을 끝으로 현역에서 은퇴한다고 선언했다.

오웬은 자신의 개인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은퇴 소식을 발표했다. 오웬은 "이번 시즌을 마지막으로 은퇴한다"라고 운을 뗀 뒤 "나는 축구 선수로 많은 경험을 했고, 그것은 나에게 큰 행운이었다. 지금이 은퇴하기에 가장 적절한 시기라는 판단이 들었다"라며 은퇴를 결정했다.

이어 그는 "오랜 시간 동안 선수로 뛸 수 있게 도와준 많은 분들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 감독 및 동료, 그리고 팬들이 없었다면 만족스러운 생활을 하지 못했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리버풀 유스팀을 거쳐 지난 1997년 3월 정식으로 1군 무대에 데뷔한 오웬은 이후 팀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며 꾸준히 명성을 키워나갔다. 리버풀에서 8시즌을 뛰며 총 297경기에 출전해 158골을 터뜨렸다. 어느덧 프리미어리그를 대표하는 골잡이로 자리매김했다. 2001년에는 유럽 최고 권위의 발롱도르를 수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2004년 리버풀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한 뒤로는 계속해서 내리막을 걸었다. 오웬은 레알에서 리그 36경기에 나서 13골을 넣으며 준수한 활약을 펼쳤으나 이적 1년 만에 뉴캐슬로 다시 팀을 옮겨야만 했다. 그러면서 그는 프리미어리그로 복귀했다.

오웬은 뉴캐슬에서 부상과 부진에 허덕이며 그저 그런 선수로 전락했고, 2007-08시즌 리그 11골을 기록하며 부활하는 듯했지만,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로 이적 후에는 전성기의 기량을 전혀 보여주지는 못했다. 맨유에서 세 시즌을 보낸 오웬은 지난해 여름 마지막 불꽃을 태우기 위해서 스토크 시티로 이적했지만, 이곳에서도 고질적인 부상에 시달리며 리그 6경기[1골]에 출전하는 데 그치고 있다.

오웬은 A매치 경력도 화려하다. 18세의 나이에 A매치 데뷔전을 치렀던 오웬은 11년간 잉글랜드 대표로 뛰며 세 차례 월드컵에 참가했고, 지금까지 A매치 89경기에서 40골을 넣었다. 특히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를 상대로 터뜨린 환상적인 골은 아직도 많은 축구팬들이 기억하고 있다. 당시 오웬은 폭풍 드리블에 이은 오른발 슈팅으로 아르헨티나의 골망을 흔들며 스타덤에 오른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