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상' 메시, 챔스 5연속 득점왕에 빨간불

2013. 4. 3. 06:49# 유럽축구연맹 [UCL-UEL]

[팀캐스트=풋볼섹션] 스페인 프리메라리가에서 19경기 연속골을 넣고 있는 바르셀로나의 특급 골잡이 리오넬 메시[25, 아르헨티나]가 챔피언스리그에서도 연속 득점 행진을 시작했다. 메시의 5연속 득점왕이라는 전무후무한 또 하나의 대기록을 달성 여부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메시는 3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벌어진 2012-13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1차전에서 파리 생제르맹[PSG]를 상대로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 골로 메시는 이번 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 부문 공동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출전 시간 탓에 갈라타사라이의 버락 일마즈에 밀려 2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8골로 레알 마드리드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올 시즌 챔피언스리그 득점왕 경쟁은 일마즈, 메시, 호날두 3파전으로 진행 중이다. 세 선수 모두 8골씩을 넣고 있다.

이로써 메시는 5연속 챔피언스리그 득점왕에 도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16강 1차전에서 소속팀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가 이탈리아의 AC 밀란에 완패하며 메시의 5연속 득점왕은 힘들어 보였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면서 호날두의 득점왕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다. 호날두는 친정팀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16강에서 연속골을 뽑아내며 득점 선두를 유지했다.

하지만, 메시도 순순히 물러나지 않았다. 메시는 밀란과의 16강 2차전에서 멀티골을 작렬시키며 팀을 8강으로 견인한 데 이어서 PSG와의 8강 1차전에서도 득점포를 가동, 우승과 함께 5연속 득점왕을 향해 순항을 계속했다. 

그런 가운데 뜻하지 않은 악재가 생겼다. 바로 부상이다. 메시는 PSG와의 경기에서 골을 넣기는 했지만, 전반 막판 허벅지에 통증을 호소했다. 결국 메시는 전반전만 뛰고 세스크 파브레가스와 교체됐다. 스페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메시는 오른쪽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보통 햄스트링 부상의 경우 최소 2-3주의 결장이 불가피하다. 따라서 메시는 11일로 예정된 8강 2차전 출전이 불투명하다. 득점 경쟁에서 뒤처질 수밖에 없는 처지다.

불행 중 다행인 부분은 메시의 소속팀 바르샤가 4강 진출 전망이 밝다는 것이다. 바르샤는 추가시간에 통한의 동점골을 실점하며 PSG와 2:2로 비겼지만, 원정 경기였다는 점에서 그리 나쁜 결과가 아니다. 바르샤는 홈 2차전에서 최소 0:0 무승부만 거둬도 4강행 티켓을 손에 넣을 수 있다. 여러모로 PSG보다는 유리한 입장의 바르샤다.

만약 바르샤가 4강에 진출한다면 메시는 골을 넣을 기회를 두 번 더 얻게 된다. 4강전 역시 홈 앤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기 때문이다. 부상 여파로 당장 8강 2차전 출전을 장담할 수 없는 메시로선 호재다. 메시는 소속팀이 4강에 오를 경우 지난 네 시즌과 마찬가지로 이번 시즌에도 충분히 득점왕을 노려볼 수 있다. 지난해 한 해 최다골을 경신하며 축구 역사를 새로 쓴 메시가 발롱도르 4연속 수상과 스페인 라 리가 연속골에 이어 챔피언스리그 5연속 득점왕의 금자탑까지 쌓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