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유, 퍼거슨 은퇴 경기서 아쉬운 무승부

2013. 5. 20. 01:58#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일찌감치 우승을 결정한 것이 천만다행이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리그 마지막 경기에서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다잡은 승리를 놓쳤다. 만약, 지난 시즌과 같은 상황이었다면 우승 문턱에서 또 좌절할 수 있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20일[한국시간] 허손스 스타디움에서 끝난 2012-13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38라운드 최종전에서 웨스트 브롬위치와 5:5로 비겼다. 3골 차로 여유있게 앞서고 있었지만, 후반 막판 10분 사이에 3골을 실점하며 끝내 승리하지 못했다. 그러면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은퇴 경기는 승리의 기쁨이 아닌 무승부에 대한 진한 아쉬움만 남겼다.

최근 이적 의사를 밝힌 공격수 웨인 루니를 출전 명단에서 제외한 맨유는 리그 득점 선두 로빈 반 페르시와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카가와 신지 등을 선발 기용했고, 이른 시간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손쉽게 승리를 거두는 듯했다.

맨유는 전반 6분 카가와가 에르난데스의 도움을 받아 헤딩 선제골을 넣으면서 경기를 리드하기 시작했고, 전반 9분에는 상대 수비수 조나스 올슨의 자책골로 격차를 벌렸다. 그리고 전반 30분 알렉산데르 뷔트너의 추가골까지 터졌다. 맨유의 낙승이 예상됐다.

하지만, 오산이었다. 맨유는 전반 40분 웨스트 브롬위치의 에이스 제임스 모리슨에게 만회골을 실점한 데 이어 후반 5분 로멜루 루카쿠에게 또 한 골을 허용하며 바짝 추격을 당했다. 당황한 맨유는 전열을 재정비한 후 다시 공세에 나섰고, 반 페르시와 에르난데스가 연속골을 작렬하며 한 숨을 돌렸다.

너무 여유를 부린 탓일까? 맨유는 후반 종료 10분을 남겨두고 웨스트 브롬위치에 무려 3골을 헌납했고, 결국 경기는 무승부로 끝나고 말았다. 그 결과 맨유에서의 1,500번째 경기이자 자신의 은퇴 경기였던 이번 리그 최종전을 승리로 장식하고자 했던 퍼거슨 감독의 계획은 선수들의 집중력 부재로 물거품이 되고 말았다.

웨스트 브롬위치는 홈에서 치러진 시즌 마지막 경기에서 챔피언 맨유를 상대로 멋진 승부를 펼치며 홈팬들을 즐겁게 했다. 기대하지 않았던 맨유전에서 승점 1점을 추가한 웨스트 브롬위치는 14승 7무 17패 승점 49점으로 시즌을 마쳤다. 최종 순위는 리그 8위다.

한편, 같은 시각에 일제히 열린 리그 38라운드 다른 경기에서는 박지성이 선발 출전한 퀸즈 파크가 리버풀에 0:1로 패했고, 기성용이 부상 결장한 스완지 시티는 풀럼에 0:3으로 완패했다. 리그 2위 맨체스터 시티 역시 노리치 시티에 2:3으로 덜미를 잡혔고, 케빈 놀란이 해트트릭을 달성한 웨스트 햄은 레딩을 4:2로 대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