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장' 자케로니 감독 "일본, 평소답지 않았다"

2013. 6. 16. 20:19#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삼바군단' 브라질에 완패의 수모를 당한 일본 축구 대표팀의 알베로토 자케로니[60, 이탈리아] 감독을 비롯해 카가와 신지, 요시다 마야 등 주축 선수들이 결과에 크게 낙담했다.

일본은 16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브라질 수도 브라질리아에서 개막한 2013 FIFA 컨페더레이션스컵 A조 첫 경기서 개최국 브라질을 상대로 맞아 3골을 실점하며 0:3으로 완패했다. 유럽에서 뛰고 있는 해외파를 대거 선발 기용했으나 브라질을 넘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경기 초반부터 불안했다. 일본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브라질의 공격수 네이마르에게 선제골을 실점하며 끌려갔고, 후반 막판 두 골을 더 내준 끝에 결국 3골 차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의 카가와와 대표팀의 실질적인 에이스 혼다 케이수케 등을 앞세워 반격에 나서봤지만, 영패는 피할 수 없었다.

자케로니 감독은 경기 후 "일본은 오늘 평소답지 않았다. 카타르에서 월드컵 최종예선을 마치고 이곳에 도착한지 얼마 되지 않은 탓에 컨디션이 최상이 아닐 수 있다"며 "화가날 정도는 아니지만, 생각하던 실수가 저질러진 것은 유감스럽게 생각한다. 우리의 진정한 힘을 브라질에 보여주지 못했다"라고 착찹한 소감을 전했다.

카가와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우린 어떤 것도 제대로 하지 못했다"며 "전반전 선제 실점한 뒤에 반격의 자세를 취할 수 없었다. 두 번째 실점을 하고 나서는 의욕을 잃었다"라고 적지 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수비수 마야는 "브라질은 안방에서 치른 경기였기에 더욱 공격적이었다. 여기에 브라질 선수들은 개인 능력까지 뛰어났다. 우리가 패한 이유다"라고 말하며 브라질 막강 전력에 혀를 내둘렀다.

브라질전 패배로 준결승 진출을 기대하기 어려워진 가운데 일본은 다음 경기에서 전통의 축구 강국인 이탈리아와 격돌한다. 산 넘어 산이다. 일본은 이 경기에서 패하면 사실상 탈락이 확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