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월드컵, 조별 라운드 'HOT ISSUES'

2014. 6. 27. 13:47#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2014 브라질 월드컵 조별 라운드 일정이 모두 끝났다. 우승 후보의 연이은 탈락과 코스타리카의 '돌풍' 그리고 루이스 수아레스의 '핵이빨' 사건 등 축구팬의 이목을 끄는 여러 사건들이 벌어졌던 조별 라운드였다. 그래서 준비했다. 브라질 월드컵 조별 라운드 핫이슈.

나두야 간다...스페인, 잉글랜드, 이탈리아, 포르투갈의 조기 탈락
누구도 이들의 몰락은 예상하지 못했다. 바로 '무적함대' 스페인이다. 스페인은 최근 3개 메이저대회를 석권하며 명실상부한 세계 최고의 축구 강국이다. 당연히 이번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강력한 우승 후보로 손꼽혔다. 하지만, 막상 대회가 개막하자 그들은 그저 평범한 팀에 불과했다. 1차전에서 네덜란드에 1:5로 완패했고, 칠레와의 두 번째 경기에서도 맥없이 무너졌다. 예선 2경기 만으로 탈락이 확정된 스페인이었다. 다행히 호주와의 최종전에서 승리하며 마지막 자존심은 지켰지만, 의미 없는 자존심이었다.

스페인에 이어 '축구종가' 잉글랜드도 탈락했다. 잉글랜드 역시 3차전을 채 치르기도 전에 예선 탈락이 결정되는 수모를 당했다. 예선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은 했지만, 실제로 이렇께 빨리 대회를 떠나리라고는 전혀 몰랐다. 브라질에서의 잉글랜드는 승리를 할줄 모르는 팀이라는 느낌을 줬다. 그저 자신들이 하고픈 대로 무작정 공격만 하다가 대회를 마감했다.

또 잉글랜드와 같은 조에 속했던 이탈리아는 너무 신중했다. 더불어 과감함도 부족했다. 그렇게 망설이다가 코스타리카와 우루과이에 일격을 당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2회 연속 예선 탈락이라는 치욕을 경험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만 믿다가 망한 포르투갈도 있다. 포르투갈은 호날두의 활약 여부에 따라 성적이 갈렸다. 예선 성적이 좋을리 없다. 호날두가 침묵한 독일전에서는 대패했고, 반짝 활약한 미국과의 경기에서는 극적인 무승부로 연패를 면했다. 이어 호날두가 폭발한 가나전에서는 승리했다. 최종 결과는 탈락이다.

축구에서의 숫자? 진짜 단순한 숫자일 뿐...코스타리카의 대반란
대한민국이 이탈리아, 잉글랜드, 우루과이와 같은 조에 편성되었는 데, 이들을 제치고 가장 먼저 월드컵 16강에 진출했다면 어떻겠나. 상상만 해도 기분이 좋다. 이런 상상 속에서만 가능할 법한 일이 코스타리카에는 실제로 일어났다. 부럽다. 코스타리카는 지난해 12월 월드컵 조편성에서 죽음의 D조에 포함이 됐다. 승점 자판기 역할을 할 것이라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그러나 코스타리카는 유럽 최고 무대에서 뛰는 선수들이 즐비한 우루과이와의 1차전에서 3:1의 역전승을 일궈냈다. 단순히 스코어에서만 이긴 것이 아니었다. 경기력에서도 우루과이를 제압했다. 그래서 더욱 놀라웠다. 이건 시작이었다. 코스타리카는 이탈리아와의 2차전에서도 승리를 따냈다. 월드컵 4회 우승에 빛나는 '아주리' 이탈리아에 이래도 되나 싶었다. 어떻게 이탈리아를 상대하면서 두려움이 없을 수 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매력이 넘쳤다.

그 여세를 몰아 잉글랜드전에서도 값진 무승부를 기록했다. 코스타리카는 잉글랜드전에서도 인상적인 경기를 하며 세계 축구팬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조 1위로 16강에 진출한 것은 보너스였다. 코스타리카는 나머지 세 팀에 비해 내세울 것이 전혀 없었다. FIFA 랭킹이든, 역대 월드컵 출전 및 우승 횟수든, 선수들 연봉이든 숫자로 된 모든 부분에서 우루과이, 이탈리아, 잉글랜드에 밀렸다. 근데 정작 월드컵에서는 그들이 코스타리카에 밀리고 말았다.

앙대요!! 월드컵에서도 이러면 앙대요!!! 수아레스, 공포의 이를 드러내다
우루과이 공격수 루이스 수아레스가 월드컵에서 자신의 건치를 유감없이 과시했다. 이 사건은 이탈리아와의 경기에서 발생했다. 0:0으로 팽팽한 후반 중반이었다. 수아레스가 이탈리아 수비수 지오르지오 키엘리니의 어깨를 물었다. 설마 잘못 봤겠지 했다. 하지만, 느린 중계화면으로 다시 확인을 해보니 진짜 물었다. 그것도 아주 야무지게 물었다. 키엘리니가 고통에 쓰러질 정도였다. 아니 이럴수가. 또 물다니.

수아레스는 과거에도 상대를 깨물어 논란이 된 바 있다. 2010년 아약스에 뛰던 시절 라이벌 PSV 아인트호벤과의 경기 중 오트만 바칼과 언쟁을 벌이다가 그의 목덜미를 물어 중징계를 받았다. 또 있다. 작년이다. 리버풀과 첼시의 경기에서 첼시 수비수 브라니슬라프 이바노비치의 팔을 물어뜯어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번에도 예외는 아니다. 경기 후 온갖 비난이 수아레스에게 쏟아지고 있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도 징계위원회를 열어 조사를 벌였고, 징계까지 내렸다. FIFA는 키엘리니를 향해 무차별한 이빨 공격을 가한 수아레스에게 A매치 9경기 출장정지 및 4개월 자격정지를 부과했다. 이로써 수아레스는 월드컵 잔여 경기에 출전할 수 없다. 소속팀 리버풀 경기에도 결장이 불가피하다. 축구선수로서 최대 위기를 맞고 있는 수아레스다.

슛~~~~~골!!! 특급 골잡이들의 숨막히는 득점왕 경쟁
축구에서의 골은 언제나 짜릿하고 통쾌하다. 브라질 월드컵 조별 예선에서는 총 136골이 터졌다. 경기당 2.83골이 나왔다는 계산이다. 지난 남아공 대회 2.3골 보다 높은 수치다. 그만큼 골잡이들의 득점 경쟁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많은 골잡이들이 예선에서부터 득점포를 가동하며 이름값을 하고 있다. 먼저 득점 순위 1위를 달리고 있는 아르헨티나의 리오넬 메시다. 메시는 예선 3경기에서 모두 골을 넣으며 4골을 기록 중이다. 위기의 순간마다 한방을 터뜨렸다. 그 어떤 대회 때보다 골 감각이 살아있다.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메시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 있는 네이마르도 빼놓을 수 없는 월드컵 골잡이다. 네이마르는 멕시코전에서 침묵했지만, 2경기서 4골을 몰아쳤다. 메시의 가장 강력한 경쟁자다. 슈퍼스타의 길로 서서히 접어들고 있다.

'전차군단' 독일의 해결사 토마스 뮐러도 4골로  메시, 네이마르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뮐러는 포르투갈 상대로 대회 첫 해트트릭을 기록하는 등 득점왕 2연패를 향해 순항 중이다. 두 선수처럼 화려하지 않지만, 결정력은 으뜸이다. 이외에도 네덜란드의 로빈 반 페르시, 아르옌 로벤과 프랑스의 카림 벤제마, 콜롬비아의 제임스 로드리게스, 에네르 발렌시아 등이 3골씩을 기록하며 뒤를 쫓고 있다.

나라를 위한 헌신과 나라를 버린 배신...두 얼굴의 아프리카
월드컵에서 아프리카는 언제나 재미와 감동을 준다.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골을 넣고 경쾌한 춤사위를 벌이며 세계 축구팬을 웃게 만들었고, 또한 조국을 위해 동생의 장례식 참석을 미루고 경기에 출전해 축구팬의 눈시울을 붉게 만들기도 했다. 그 주인공은 코트디부아르의 야야 투레와 콜로 투레 형제다.

투레 형제의 친동생인 이브라힘 투레가 지난 20일[한국시간] 코트디부아르와 콜롬비아의 경기 직후 세상을 떠났다. 암투명 끝에 향년 28세에 영면했다. 비보를 전해들은 투레 형제는 당장이라도 동생에게 달려가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했다. 코트디부아르를 월드컵 16강에 올려놓아야 했기 때문이다. 이에 투레 두 형제는 사망한 동생의 장례식에 가는 것을 잠시 뒤로 미루고 코트디부아르의 16강 운명이 걸린 그리스와 마지막 경기에 동반 선발 출격했다. 그러나 팀이 아쉽게 패해 16강행이 좌절됐다. 안타까움이 컸지만, 투레 형제의 나라를 위한 헌신은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그런데 같은 아프리카의 가나와 카메룬 선수들은 돈 때문에 나라를 배신했다. 가나와 카메룬의 일부 선수들은 대회 개막 전부터 정부와 출전수당 지급 문제를 놓고 대립각을 세웠다. 수당이 지급되지 않으면 대회 불참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나라의 명예를 걸고 참가하는 월드컵임에도 두 나라 선수의 관심은 오직 돈이었다. 돈이 우선이었던 두 팀은 모두 성적 부진으로 예선 탈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