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티골' 모라타, 스페인 골잡이 계보 잇는다

2016. 6. 18. 08:48#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알바로 모라타[23, 유벤투스]가 스페인의 최전방을 책임질 해결사로 자리를 잡아가는 듯하다. 부담감이 큰 유로 무대에서 터키를 상대로 멀티골을 터뜨리며 가능성을 증명했다.

 

스페인은 지난 2014 브라질 월드컵을 기점으로 조금씩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대표팀의 축을 이룬 선수들이 대거 떠났다. 영원할 것만 같았던 스페인에게도 서서히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공격진의 변화가 두드러진다. 스페인이 유로 개막 전 가장 많이 고민했던 부분이다.

 

A매치 최다골의 다비드 비야는 지난해 11월을 끝으로 대표팀 은퇴를 선언한 상황이고, 페르난도 토레스와 디에고 코스타는 부진과 부상 등의 여파로 근래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의 부름을 전혀 받지 못하고 있다. 이번 유로 명단에서도 제외됐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이들이 스페인에 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당연한 결과다. 새 얼굴이 필요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모라타다. 모라타는 청소년 시절 두각을 나타내며 일찍 이름을 알렸다. 대표팀 입성은 시간문제였다. 그리고 기회가 찾아왔다. 2014 브라질 월드컵이 끝난 직후 전격 대표팀에 발탁되며 '무적함대'의 일원이 됐다. 지금은 유로 2016에서 스페인의 주전 공격수로 활약하고 있다.

 

모라타는 첫 메이저대회인 유로에서 델 보스케 감독의 믿음에 보답하는 중이다. 체코와의 조별 라운드 1차전에서는 득점에 실패했지만, 두 번째 경기 터키를 상대로는 골 맛을 봤다. 선제골을 포함해 무려 2골이나 뽑아내며 스페인의 대승을 견인했다. 전반전에는 큰 키를 이용한 절묘한 헤딩골을 넣었고, 후반전에는 탁월한 위치 선정에 이은 깔끔한 오른발 마무리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골잡이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했다.

 

터키전 골로 부담감은 어느 정도 털었다. 이제는 꾸준함을 보여줄 때다. 스페인은 유로 3연패를 노리고 있다. 3연패 성공 여부는 공격의 마침표를 찍어줄 모라타에게 달렸다. 어린 모라타의 어깨가 무겁지만, 과거 선배들이 그랬듯 한 단계 도약을 위해선 반드시 극복해야 한다. 극복 방법은 간단하다. 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