엇갈린 희비, 호날두는 울고 메시는 웃다

2016. 6. 19. 12:06#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세기의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고 있는 포르투갈과 아르헨티나의 '캡틴'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 레알 마드리드]와 리오넬 메시[28, 바르셀로나]의 희비가 극명하게 엇갈리고 있다.

 

19일[이하 한국시간] 호날두와 메시가 나란히 대표팀의 유니폼을 입고 경기에 나섰다. 먼저 출격한 포르투갈 '간판' 공격수 호날두는 오스트리아와의 유로 2016 F조 2차전에 선발 출전해 풀타임을 활약했다. 하지만, 기대했던 골은 넣지 못했다.

 

유로에서 호날두의 골 가뭄이 2경기째 이어지고 있다. 아이슬란드와의 첫 경기서 침묵한 호날두는 오스트리아전에서 보다 적극적으로 공격에 임했으나 결과는 만족스럽지 않았다. 슈팅하는 족족 번번이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게다가 운까지 없었다. 호날두는 후반 32분 페널티킥을 얻어내며 절호의 득점 찬스를 만들었다. 당연히 키커로 호날두가 나섰다. 이제야 골이 나오는구나 하는 순간, 호날두의 슈팅이 골대에 맞고 튕겼다. 전혀 예상 못한 상황. 실축한 호날두는 망연자실하며 고개를 떨궜다.

 

호날두가 페널티킥을 놓친 포르투갈은 오스트리아전에서도 승리에 실패했다. 2경기에서 2무를 거둔 포르투갈은 탈락의 기로에 섰다. 마지막 헝가리전에 사활을 걸어야 한다. 침묵 중인 호날두의 책임감이 더욱 막중해졌다.

 

반면, 메시는 코파 아메리카 센테나리오에서 존재감을 과시하며 연일 활약 중이다. 지난 파나마전에서 해트트릭을 달성한 메시는 베네수엘라와의 8강전에서도 빛났다. 역시 메시라는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메시는 이날 1골 2도움을 기록, 원맨쇼를 펼쳤다. 경기 시작 8분 만에 동료 곤잘로 이과인의 선제골을 어시스트한 메시는 후반 15분 쐐기골을 터뜨리며 승부를 결정했다. 골키퍼의 다리 사이로 절묘한 슈팅을 연결하며 골 맛을 봤다. 세계 최고의 해결사다운 마무리였다.

 

끝이 아니다. 메시는 후반 25분 에릭 라멜라의 추가골도 도왔다. 왼쪽 측면에서 넘어온 마르코스 로호의 패스를 메시가 논스톱으로 라멜라에게 연계해줬고, 라멜라가 가볍게 골로 성공시켰다. 단 한 번의 터치로 기회를 창출한 메시다.

 

메시의 활약으로 아르헨티나는 베네수엘라를 꺾고 4강에 진출하며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그 중심에는 메시가 있다. 메시는 코파 아메리카에서 4골을 기록하며 아직 유로에서 득점이 없는 호날두와 확실한 대조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