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셀 비첼 "스페인과의 대결 피해서 다행"

2016. 6. 26. 17:19#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붉은악마' 벨기에의 미드필더 악셀 비첼[27, 제니트]이 유로 16강에서 디펜딩 챔피언이자 강력한 우승 후보 스페인을 만나지 않는 것이 천만다행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벨기에는 유로 2016 본선에서 불안한 출발을 알렸지만, 16강 진출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이탈리아와의 첫 경기에서 0:2로 패한 벨기에는 북아일랜드와 스웨덴전에서 승리를 거두고 무난하게 예선을 통과했다.

 

조별 리그에서 2승 1패를 기록한 벨기에는 이탈리아와 동률을 이뤘으나 승자승 원칙에 따라 E조 2위로 16강에 올랐다. 벨기에로선 1위 자리를 놓친 것이 전혀 후회스럽지 않다. 오히려 2위를 한 게 더 낫다는 심정이다. 1위를 하지 않은 덕분에 '무적함대' 스페인 대신 16강에서 비교적 수월한 헝가리와 맞붙게 됐다. 이전처럼 동률시 골득실이나 다득점으로 순위를 산정했다면 벨기에의 16강 상대는 스페인이 될 수 있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이에 비첼도 본심을 숨기지 않았다. 비첼은 헝가리와의 16강전을 앞두고 스페인 매체 '마르카'를 통해서 "강한 상대인 스페인과의 대결을 피하고 싶었다"라고 속내를 드러내며 8강으로 가는 길목에서 대회 3연패를 노리는 스페인과 맞닥뜨리지 않는 사실에 안도했다.

 

그렇다고 긴장을 푼 것은 아니다. 비첼은 "헝가리전이 쉬울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나는 그들을 존경한다. 헝가리를 과소평가해서 안 된다"며 "그들은 매우 체계적이고, 체력적으로도 굉장히 우수하다. 따라서 일대일 싸움이 굉장히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화려한 선수단의 벨기에가 객관적인 전력에서는 분명 헝가리를 앞서지만, 방심은 절대 금물이다. 충분한 준비 없이 경기에 나설 경우 자칫 낭패를 볼 수 있다. 조별 리그에서 포르투갈이 헝가리를 만만하게 보다가 제대로 혼쭐이 난 바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역대 전적에서는 벨기에가 12전 8승 2무 2패로 우위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