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골' 결정력으로 쿠웨이트 제압

2012. 2. 29. 23:39#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최강희 신임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는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쿠웨이트전을 승리로 장식하며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진출권을 손에 넣었다.

대한민국은 29일 밤 9시 서울 월드컵 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브라질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최종전에서 졸전 끝에 후반에 터진 이동국과 이근호의 연속골로 2:0의 승리를 낚았다. 이날 승리로 대한민국은 3차 예선 B조 1위로 최종예선에 나가게 됐고, 패한 쿠웨이트는 3차 예선에서 탈락했다.

이번 쿠웨이트전은 대한민국에 매우 중요했던 경기다. 이는 상대도 마찬가지다. 경기 결과에 따라 최종예선 진출이 가려질 수 있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무승부만 거둬도 바레인과 아랍에미리트[UAE]의 경기 결과와 관계없이 최종예선 진출이 가능했다. 그러나 패했을 경우 다른 경기의 결과에 따라 최종예선 진출이 불가능할 수도 있었다. 다행히 이변의 희생양이 되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다. 당당히 쿠웨이트전을 승리하며 조 1위로 최종예선에 진출했다.

대한민국과 쿠웨이트 두 팀의 경기에서 승부를 가른 것은 공격수들의 골 결정력이었다. 대한민국은 쿠웨이트를 상대로 맞아 다소 무기력한 경기를 펼쳤다. 전반전 상대의 위협적인 공격에 시달리며 실점 위기도 여러 차례 있었다. 후반전에도 상대 공격수의 슈팅이 골대에 맞는 등 불안한 모습을 노출했다.

대한민국은 공격진에 이동국을 비롯해 '아스날의 벤치맨' 박주영 등이 포진했지만, 전반 26분에 나온 한상운의 왼발 슈팅을 제외하고는 후반 중반까지 이렇다 할 득점 찬스를 만들지 못했다. 오히려 득점 기회는 쿠웨이트가 더 많았다.

그렇지만, 승부를 결정지은 것은 슈팅의 횟수가 아닌 두 번 세 번 찾아온 찬스를 놓치지 않는 공격수들의 결정력이었다. 대한민국은 0:0으로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21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호시탐탐 기회를 엿보던 '라이언킹' 이동국이 이근호의 패스를 깔끔하게 선제골로 마무리하며 포효했다. 이동국은 왼발 슈팅으로 쿠웨이트의 골문 왼쪽 구석을 공략했고, 골망이 출렁였다.

경기 내내 적극적으로 공격을 퍼붓던 쿠웨이트는 망연자실했다. 반면, 대한민국은 이동국의 한 방으로 분위기를 반전시켰고, 후반 27분 추가골까지 넣으며 쿠웨이트의 의지를 완전히 꺾었다. 주말에 열렸던 우즈베키스탄에서 팀을 승리로 이끈 두 주인공이 쿠웨이트전에서도 팀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그리고 선제골과 골 결정력의 중요성을 새삼 느끼게 했다.

특히 전반전 부진한 플레이를 보여준 이근호는 후반전 경기력을 회복하며 대한민국의 공격에 힘을 실었다. 이근호는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쿠웨이트전 승리의 일등공신이 되었다.

한편, 쿠웨이트전을 풀타임으로 활약한 박주영은 소속팀 아스날에서 결장이 장기회되면서 떨어진 경기력을 숨기지 못하고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전방에서의 움직임도 날카롭지 않았고, 패스도 정교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