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르디올라 감독 "잠시 쉬고 싶다" 퇴임 공식 발표

2012. 4. 27. 23:48# 유럽축구 [BIG4+]/스페인 [ESP]

[팀캐스트=풋볼섹션] 바르셀로나의 조셉 과르디올라[41, 스페인] 감독이 소속팀과의 재계약을 끝내 포기하고 올 시즌을 마지막으로 지휘봉을 내려놓는다.

과르디올라 감독은 27일[현지시간] 공식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시즌이 끝나면 바르셀로나[이하 바르샤]를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과르디올라 감독은 화려했던 지난 4년의 영광을 뒤로하고 바르샤 감독직에서 물러난다.

그는 기자회견 자리에서 "쉬운 결정이 아니었다. 나는 이미 지난해 10월 구단에 연임할 생각이 없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다만, 선수들에게는 이러한 사실을 알리지 않았었다"라고 말하며 이번 결정이 최근 경기 결과에 따른 것이 아니라 오랜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는 것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동안 바르샤 감독직을 수행하면서) 나는 몹시 지쳤다. 지금은 잠시 쉬고 싶다. 나에게는 에너지와 열정이 필요하다"며 "현재로서는 곧바로 다시 지휘봉을 잡지 않을 것이다. 당분간 휴식을 취할 것이다"라고 시즌 종료 후 다른 팀을 맡지 않고 재충전의 시간을 가질 계획임을 밝혔다.

계속해서 과르디올라 감독은 "(4년간 나와 동고동락을 했던) 선수들에게 정말로 고마움을 느끼고 있으며 자부심을 갖고 바르샤를 떠나게 됐다"라고 선수와 구단에 작별 인사를 고했다.

지난 2008-09시즌 선수로 뛰었던 바르샤의 사령탑에 올랐던 과르디올라 감독은 우승 제조기로 불리며 지금까지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3연패, 챔피언스리그 2회 우승, 코파 델 레이 1회 우승, FIFA 클럽 월드컵 2회 우승 등 총 13개의 우승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데뷔 시즌에는 구단 창단 첫 트레블이라는 위업도 달성했으며 올 시즌에는 챔피언스리그 역사상 처음으로 2연패를 노렸지만, 아쉽게 준결승에서 탈락하고 말았다. 리그 4연패의 도전도 라이벌 레알 마드리드에 크게 뒤져 있어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은 상태다.

패싱 게임을 통한 높은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며 상대로 하여금 공포의 대상이 된 지금의 바르샤를 있게 한 과르디올라 감독은 4년 동안 팀을 이끌며 239경기에 나서 175승 46무 19패의 성적을 기록했다. 승률이 무려 73%가 넘는다. 그리고 모든 대회를 통틀어 총 615득점에 성공했다. 실점은 173골에 불과하다. 이러한 기록들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바르샤에서 어떠한 축구를 구사했는지를 우승 횟수 뿐만 아니라 수치상으로도 잘 보여주고 있는 대목이다.

구단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과르디올라 감독이 퇴임을 공식 발표한 가운데 선장을 잃은 바르샤는 수석코치 티토 빌라노바에게 다음 시즌을 맡길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