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아시아 챔피언' 일본에 0:3으로 완패

2011. 8. 11. 01:16#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조광래호가 또 한 번 일본의 벽을 넘는 데 실패했다. 대한민국은 10일 오후 삿포로 돔에서 열린 일본과의 75번째 친선 경기에서 0:3으로 완패하는 수모를 당했다.

이날 패배로 대한민국은 조광래 감독이 대표팀 지휘봉을 잡은 이후 일본과의 3경기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는 부진한 모습을 이어갔다. 그리고 1998년 다이너스컵에서 1:2로 패한 이후 13년 동안 계속되어 오던 일본 원정 무패 행진도 마감했다.

이청용과 손흥민이 각각 부상과 컨디션 난조로 이번 대표팀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가운데 대한민국은 박주영을 비롯해 구자철, 기성용, 차두리, 이근호 등 해외파 위주로 선발진을 꾸렸다.

이에 맞선 홈팀 일본 역시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활약하고 있는 가가와 신지, 하세베 마코토, 오카자키 신지, 우치다 아쓰토 등을 출격시켰다.

지난 1월 카타르 아시안컵 준결승에서 맞대결을 후 7개월여 만에 다시 격돌한 대한민국과 일본은 경기 초반부터 공방전을 펼치면서 자존심 싸움을 벌였다.

먼저 기선을 제압한 것은 일본이다. 일본은 에이스 혼다 케이수케와 가가와를 중심으로 공격적으로 나섰고, 전반 2분에는 오카자키의 왼발 슈팅으로 대한민국의 골문을 위협했다.

경기 시작과 동시에 일본에 다소 밀리는 양상을 보이던 대한민국은 전반 5분이 지나면서 오른쪽 측면 공격이 살아났다.

전반 7분과 8분 오른쪽 측면 수비수 차두리가 날카로운 크로스와 강력한 중거리슛을 잇따라 시도하면서 일본 수비진들을 괴롭히는 등 공격에 활기를 띠는 듯 했다.

그러나 경기를 주도하지는 못했다. 일본의 짧은 패싱 게임을 수비하는 데 어려움을 보였고, 공격도 조직적으로 이루어지지 않았다.

여기에 불운도 겹쳤다. 전반 24분 왼쪽 수비수로 선발 출전한 김영권이 발목 부상으로 박원재로 교체되면서 수비 불안이 가중됐고, 결국 전반 35분 수비 진영에서 뺏긴 볼이 선제골로 연결되고 말았다.

선제골은 일본의 희망으로 떠오른 가가와가 터뜨렸다. 가가와는 전반 35분 팀 동료 이충성의 감각적인 힐 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대한민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일본에 일격을 당한 대한민국은 전반 37분 교체 출전한 박원재마저 뇌진탕 증세로 교체 아웃되는 악재까지 겪었다. 박원재는 상대 선수의 슛이 얼굴을 강타하면서 큰 충격을 받았다.

전반전 연이은 부상 선수가 속출하면서 어렵게 경기를 풀어 나간 대한민국은 0:1로 뒤진 상황에서 맞이한 후반전에도 일본에 고전했다.

대한민국은 후반전 계속해서 일본에 슈팅 찬스를 제공하며 위기를 맞았고, 후반 8분에는 오른쪽 측면이 무너지면서 추가골을 실점했다.

후반 6분 김보경과 김신욱을 교체 투입하며 반격을 시도하려던 대한민국의 계획은 혼다에게 내준 추가 실점으로 큰 효과를 볼 수는 없었다.

오히려 급격하게 팀 조직력이 흔들리면서 일본에 한 골을 더 허용했다. 대한민국은 후반 10분 가가와에게 추가골을 실점하며 2분 동안 일본에 2골을 얻어 맞았다.

후반전 일본에 일방적으로 당한 대한민국은 후반 막판을 향해 가면서 여러 차례의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었지만, 골 결정력 부재에 시달리며 무득점에 그쳤다. 경기는 후반전 2골을 더 추가한 일본이 3:0으로 완승을 거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