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FA U20 WC] 韓, 승부차기서 스페인에 패...8강행 좌절

2011. 8. 11. 15:57#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힘들게 조 3위로 16강에 진출했던 U-20 대한민국 축구 대표팀이 스페인과의 경기에서 아쉽게 져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대한민국은 11일 오전 에스타디오 팔로그란데에서 열린 스페인과의 2011 FIFA U-20 월드컵 16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펼친 끝에 6:7로 패하며 탈락했다.

조별 예선에서 다소 기대 이하의 경기력을 선보이며 스페인과의 경기 전망이 어두웠던 대한민국은 전반 초반부터 강한 압박 축구를 펼쳐 상대를 당황하게 했다.

경기는 스페인이 주도했지만, 대한민국은 선수비 후역습으로 스페인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벌였다. 수비는 조별 예선보다 안정감을 찾은 모습이었고, 빠른 역습도 위협적이었다. 특히 전반 20분에 나온 김영욱의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 슈팅은 페르난도 파체코 골키퍼를 비롯해 스페인의 수비진들을 혼비백산하게 만들었다.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비록 골로 연결되지는 못했으나 김영욱의 슛은 대한민국 선수들에게 강한 자신감을 심어준 계기가 됐다.

이후에도 최성근의 중거리슛으로 스페인의 골문을 두드린 대한민국은 조직적인 수비력을 앞세워 전반전을 무실점으로 마쳤다.

대한민국은 후반전에도 압박의 강도를 늦추지 않았다. 최전방 공격수 이용재를 시작으로 상대 진영에서의 압박 플레이를 계속하며 스페인을 괴롭혔다.

후반전 역시 팽팽한 접전이 이어진 가운데 두 팀의 경기는 후반전에도 승부가 갈리지 않았다. 두 팀 모두 후반전도 0:0으로 마감하며 연장전에 돌입했다.

연장전도 치열하게 전개됐다. 대한민국은 연장 전반 백성동의 패스를 받은 이용재가 골키퍼와 맞서는 1:1 찬스를 얻었지만, 슈팅이 골대를 벗어나면서 선제골 기회를 날리고 말았다.

스페인은 연장 후반 아크 정면에서 얻은 프리킥을 알바로 바르케스가 직접 슈팅으로 연결한 것이 골대에 맞고 튕기면서 절호의 득점 찬스를 놓쳤다.

연장전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한 두 팀 승부는 결국 승부차기로 넘어갔다. 스페인이 선축으로 나섰다. 스페인은 첫 번째 키커로 나선 크리스티안 테요가 골을 성공시켰고, 대한민국의 정승용도 파체코 골키퍼가 버틴 스페인의 골문을 열었다.

나란히 두 번째 키커로 출격한 스페인의 레시오와 대한민국의 남승우도 잇따라 페널티킥을 골로 마무리하며 두 팀의 승부는 피를 말렸다.

기회는 대한민국에 먼저 찾아왔다. 스페인의 3번 키커인 코케의 슈팅이 골대를 크게 벗어난 것이다. 앞서 나갈 수 있는 상황을 맞이한 대한민국은 이기제가 세 번째 승부차기를 준비했다.

그러나 이기제의 슈팅이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면서 두 팀의 승부차기는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후 나머지 키커가 모두 골을 성공시킨 두 팀은 8번째 키커에서 운명이 엇갈렸다.

스페인은 오리올 로메우가 8번 키커로 나와 골을 넣었다. 반면 대한민국은 김경중이 실축하면서 승부차기 최종 스코어 7:6으로 스페인에 졌다.

이 결과 스페인은 8강에 진출하는 기쁨을 누렸고, 대한민국은 아쉬운 승부차기 패배로 2회 연속 8강 진출이 좌절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