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벤 "PK 실축, 높낮이 조절에 실패했어"

2012. 5. 20. 11:34# 유럽축구연맹 [UCL-UEL]

[팀캐스트=풋볼섹션]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페널티킥[PK]을 실축하며 우승 기회를 날린 바이에른 뮌헨의 측면 공격수 아르옌 로벤[28, 네덜란드]이 팀 패배에 적지 않은 실망감을 드러냈다.

바이에른 뮌헨은 한국 시간으로 20일 홈구장인 알리안츠 아레나에서 잉글랜드 클럽 첼시를 상대로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치렀다. 홈에서 경기를 치르는 만큼 뮌헨의 우세가 점쳐졌지만, 결과는 달랐다. 뮌헨은 첼시가 선보인 질식수비의 희생양이 됐다.

뮌헨은 전반전부터 맹공을 퍼부으며 첼시의 골문을 위협했다. 계속되는 공격에도 좀처럼 첼시의 골문은 열리지 않았다. 그래도 지속적으로 공격을 시도한 끝에 뮌헨은 후반 38분 먼저 득점포를 가동할 수 있었다. 뮌헨은 토마스 뮐러의 헤딩골로 팽팽하던 0:0의 흐름을 깨뜨리며 우승에 바짝 다가섰다. 하지만, 후반 43분 반격에 나선 첼시의 디디에 드록바에게 동점골을 실점했다.

이후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연장전에 돌입한 뮌헨은 연장 전반 4분 프랭크 리베리가 페널티킥을 얻어내 절호의 찬스를 맞았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로벤의 슈팅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우승의 향방을 결정할 중요한 순간에 어이없는 PK 실축이 나왔다. 설상가상으로 승부차기에서 4-5번 키커가 때린 슈팅이 첼시의 골라인을 넘지 못하며 결국, 홈에서의 챔피언스리그 우승 도전은 상실감을 남긴 채 허무하게 끝나버렸다.

경기 종료 후 로벤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자신이 놓친 연장 전반의 PK에 대해 많이 아쉬워 했다. 로벤은 "지금의 기분을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참담하다"라고 말한 뒤 "실망스러운 PK였다. 강하고 높게 차려고 했는데, 높이가 좀 낮았다. PK를 실축하고 계속해서 뛰었지만, 마음이 무거웠다"며 씁쓸함을 전했다.

이어 그는 PK 실축으로 자책하고 있는 자신을 위로해준 첼시의 공격수 디록바와 유럽축구연맹[UEFA]의 미셸 플라티니 회장에게 고마움을 나타냈다.

로벤은 "드록바와 플라티니 회장은 나를 위로해줬다. 고마웠다"라고 하면서도 "챔피언스리그 우승컵을 갖고 싶었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았다"며 쉽사리 패배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한편, 이날 선제골을 터뜨렸던 뮌헨의 뮐러는 '스카이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이런 것이 축구다. 과거에도 이런 적이 있다. 컵대회에서 반드시 강한 팀이 승리하는 것은 아니다"며 우승 좌절에 따른 아쉬움을 나타냈다.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도 구단 공식 홈페이지에 "모든 것이 우리에게 유리했었다. 너무 실망스럽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첼시가 승리했다는 것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 선수들은 크게 낙담하고 있다"라고 승부차기 패배 후 심경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