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ACL] 울산, 가시와 꺾고 8강행...성남은 탈락

2012. 5. 31. 07:46# 국내축구 및 비유럽축구[K]

[팀캐스트=풋볼섹션] 김호곤 감독이 사령탑으로 있는 울산이 일본의 가시와 레이솔을 꺾고 챔피언스리그 8강에 오르며 K리그의 자존심을 지켰다.

전북과 포항이 예선 탈락하고, 성남이 16강전에서 고배를 마신 가운데 울산은 30일[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가시와 레이솔과의 2012 AFC 챔피언스리그 16강전에서 3: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울산은 이번 시즌 K리그 클럽으로는 유일하게 챔피언스리그 8강에 진출하게 됐다.

두 팀의 경기는 경기 초반부터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다. 16강전이 단판 승부다보니 두 팀 모두 무조건 승리해야 한다는 목표 의식이 뚜렷했다. 때문에 울산과 가시와는 수비보다는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먼저 공격의 포문을 연 쪽은 원정팀 가시와였다. 가시와는 브라질 출신의 미드필더 요르헤 와거너의 슈팅으로 울산의 골문을 위협했다. 이에 뒤질세라 울산의 공격을 책임지고 있는 이근호가 날카로운 슈팅을 날리며 상대를 긴장시켰다.

이후에도 두 팀은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하지만, 생각보다 골은 쉽게 터지지 않았다. 결국, 두 팀은 득점 없이 전반전을 마쳤다.

후반 들어서는 홈팀 울산이 경기를 유리하게 이끌고 갔다. 울산은 후반 2분 고슬기의 슈팅이 크로스바에 맞고 나오는 불운을 겪었지만, 후반 9분 장신 공격수 김신욱의 선제골로 기선을 잡았다. 김신욱은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이근호의 크로스를 헤딩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가시와의 골네트를 출렁였다.

1:0으로 앞선 울산은 후반 중반 김승용을 빼고 마라냥을 투입해 공격력을 강화했다. 그러나 후반 22분 반격에 나선 가시와의 공격수 레안드로에게 동점골을 실점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울산은 코너킥 상화에서 레안드로에게 헤딩슛을 허용하며 동점의 빌미를 제공했다.

상대에 동점골을 실점했지만, 실망감은 크지 않았다. 곧이어 터진 추가골로 다시 승부를 뒤집은 것이다. 울산은 후반 25분 가시와의 수비수 곤도 나오야의 자책골로 다시 앞섰다. 그리고 후반 43분 이근호가 또 한 골을 넣으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이근호는 페널티 박스 정면에서 왼발 슈팅을 시도했고, 그의 발을 떠난 볼은 그대로 가시와의 골문에 꽂혔다.

울산은 후반 종료 직전 가시와의 타나카 준야에게 추가 실점했으나 3:2로 승리하며 챔피언스리그 8강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한편, 울산과 함께 16강에 올랐던 성남은 전날 열린 경기에서 우즈베키스탄의 분요드코르에 0:1로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압도적인 공세를 퍼부었음에도 결정적인 골을 만들어내지 못하며 16강에서 탈락해 '아시아 챔피언'의 꿈을 접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