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그리스, 개막전서 '레드카드'에 울고 웃다

2012. 6. 9. 04:16#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폴란드와 그리스가 유로 2012 개막전에서 '레드카드'에 울고 웃고[웃고 울고]하며 아쉬운 무승부를 기록했다.

한국 시간으로 9일 새벽 폴란드 수보 바르샤바에 위치한 내셔날 스타디움에서 유로 2012가 개막했다. 개막전에서는 공동 개최국 폴란드와 2004년 챔피언 그리스가 맞대결을 벌였다. 홈팀 폴란드의 승리가 예상됐지만, 결과는 1:1 무승부였다. 그리스는 수적 열세의 상황에서도 동점골을 터뜨리는 저력을 과시하며 패전 위기에서 무승부를 이끌어냈다.

개막전에서 먼저 기선 제압에 성공한 쪽은 폴란드였다. 폴란드는 전반전 위협적인 측면 공격을 선보이며 그리스의 수비진을 곤경에 빠뜨렸고, 전반 17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야쿱 브와쉬치코프스키의 크로스를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가 헤딩골로 마무리했다.

레반도프스키의 골로 리드를 잡은 폴란드는 전반 44분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 그리스의 수비수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포울로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한 것이다. 수비수 아브람 파파도풀로스가 부상을 당하며 일찍 선수 교체를 했던 그리스에는 연이은 악재가 찾아왔다.

하지만, 후반 들어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폴란드가 후반전 한 골 차 리드와 수적 우세의 유리한 상황을 활용하지 못하는 사이에 그리스는 이른 시간에 동점골을 넣으며 기사회생했다.

소트리스 니니스 대신 후반 교체로 출전한 베터랑 공격수 살핀기디스는 후반 6분 동점골을 터뜨리며 팀을 위기에서 구했다. 그리고 후반 23분 폴란드의 보이치에흐 슈체스니 골키퍼까지 퇴장시키기도 했다. 박스 안에서 슈체스니 골키퍼의 파울을 유도하며 주심의 레드카드를 이끌어냈고, 동시에 페널티킥도 얻어내는 활약을 펼쳤다. 전반전 파파스타토포울로스가 퇴장을 당하며 수적 열세에 놓였던 그리스로서는 웃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다. 다만, 끝까지 웃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쉽다.

그리스는 슈체스니 골키퍼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를 극복함과 동시에 절호의 역전 기회를 잡았으나 찬스를 살리지는 못했다.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기오르고스 카라구니스의 슈팅이 교체 출전한 프르제미슬라프 타이톤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며 역전에는 실패했고, 경기는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유로 2012 개막전에서 나온 잇단 '레드카드'로 울고 웃은 폴란드와 그리스 두 팀은 승점 1점을 확보한 가운데 오는 13일 각각 러시아와 체코를 상대로 조별 예선 두 번째 경기를 갖는다. 

한편, 개막전에서 퇴장의 불명예를 안은 그리스의 파파스타토포울로스와 폴란드의 슈체스니 골키퍼는 다음 경기에 결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