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최국' 폴란드, 유로 개막전서 그리스와 무승부

2012. 6. 9. 02:58#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우크라이나와 함께 유로 2012 대회를 공동 개최하는 폴란드가 개막 경기에서 그리스와 아쉬운 무승부를 거두며 승점 1점을 획득하는데 그쳤다.

폴란드는 한국 시간으로 9일 새벽 바르샤바 내셔날 스타디움에서 열린 유로 2012 A조 예선 경기에서 전반전 먼저 선제골을 넣으며 앞섰지만, 후반전 상대에 동점골을 실점한 끝에 1:1로 비겼다.

이번 경기 결과는 두 팀 모두에게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판 승부였다. 폴란드는 선제골의 리드를 지키지 못하며 홈에서 무승부를 기록하게 됐고, 그리스는 결정적인 추가골 찬스를 놓쳐 역전승에 실패하고 말았다.

유로 2012 개막식이 끝난 뒤 치러진 폴란드와 그리스의 개막전은 전반전과 후반전의 양상이 큰 차이를 보이며 축구팬의 흥미를 끌었다. 전반전은 홈팀 폴란드의 거센 공격이 계속해서 이어졌다.

폴란드는 독일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에서 활약 중인 골잡이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앞세워 전반 초반부터 적극적인 공격을 펼치며 그리스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4분 라팔 무라프스키의 중거리슛으로 공격의 포문을 연 폴란드는 활발하게 오른쪽 측면 공격을 시도하며 선제골을 노렸고, 전반 17분 결실을 맺었다. 오른쪽 측면에서 올려준 야쿱 브와쉬치코프스키의 크로스를 레반도프스키가 헤딩슛으로 연결하며 그리스의 골망을 흔들었다. 유로 2012 첫 골이 나오는 순간이다.

레반도프스키의 선제골로 분위기를 탄 폴란드는 전방에서부터 상대를 강하게 압박했고, 날카로운 공격도 멈추지 않았다. 전반 막판에는 그리스의 수비수 소크라티스 파파스타토포울로스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며 수적 우위까지 점했다. 유로 대회 본선 첫 승이 눈에 보였다.

하지만, 후반 들어 공격력이 급격하게 떨어지며 승리와 멀어지기 시작했다. 폴란드는 전반과 달리 후반전 견고해진 그리스의 수비력에 고전했다. 당연히 공격은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설상가상으로 후반 6분 그리스의 디미트리오스 살핀기디스에게 동점골까지 실점했다. 살핀기디스는 후반 교체로 출전해 동점골을 터뜨리며 감독의 기대에 부응했다.

그리스에 동점골을 허용한 폴란드는 후반 23분 수문장 보이치에흐 슈체스니 골키퍼가 퇴장을 당하는 불운까지 겪었다. 슈체스니는 그리스의 살핀기디스와 1:1로 맞서는 상황에서 상대 선수의 다리를 걸어 넘어뜨리며 주심으로부터 곧바로 레드카드를 받고 그라운드를 떠났다. 슈체스니의 파울로 폴란드는 상대에 페널티킥 기회를 내줘 역전의 위기에 몰렸다. 다행히 교체로 나선 프르제미슬라프 타이톤 골키퍼가 페널티킥 키커로 나선 그리스의 기오르고스 카라구니스의 슈팅을 선방하며 추가 실점은 하지 않았다.

폴란드는 이후에도 좀처럼 공격의 활로를 찾지 못하며 그리스와 공방전을 벌였고, 끝내 추가골 없이 경기를 마쳤다. 그리스 역시 추가 득점에 실패하며 유로 2012 개막전에서 폴란드와 사이좋게 승점 1점씩을 나눠가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