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고네스 "나라면 공격수 기용했을 것"

2012. 6. 11. 23:03#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지난 유로 2008 대회에서 챔피언에 등극했던 루이스 아라고네스 전 스페인 축구 대표팀 감독이 유로 2012 첫 경기 이탈리아전에 '제로톱' 전술을 사용한 부분에 대해 언급하며 현 대표팀의 비센테 델 보스케 감독과는 달리 만약 본인이 팀을 맡았더라면 가짜 공격수 대신 진짜 공격수를 출전시켰을 것이라는 의견을 내놨다.

스페인의 델 보스케 감독은 11일 새벽[한국시간] 아레나 그단스크에서 열린 이탈리아와의 유로 2012 C조 예선 1차전에 부상에서 복귀한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선발 기용하며 '제로톱' 전술을 꺼내들었다. 전문 공격수 대신 공격력을 갖춘 미드필더를 출전시켜 정교한 패싱 게임과 보다 높은 점유율 축구를 구사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였다. 하지만, 선발 출전한 파브레가스가 골을 넣었다는 것을 제외하면 스페인의 '제로톱' 전술은 경기 내외적으로 패착이었다는 견해가 쏟아지고 있다.

'스페셜 원' 조세 무리뉴 레알 마드리드 감독은 언론 인터뷰에서 스페인이 이탈리아전에 들고 나온 '제로톱' 전술에 대해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라고 혹평했고, 아라고네스 전 스페인 감독 역시 언론을 통해서 전문 공격수를 배제한 스페인의 전술 운영과 관련해 다소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아라고네스는 스페인 일간지 '마르카'에 기고한 칼럼에서 "파브레가스를 가짜 공격수로 기용한 것 때문에 다소 놀랐다. 물론 델 보스케 감독의 결정에 의문을 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내 개인적인 판단으로는 파브레가스를 전방보다는 더 뒤쪽에 배치했어야 했다. 파브레가스는 문전 앞에서 뛰어난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선수고, 실제로 이탈리아전에서 동점골을 넣었다. 하지만, 그는 안드레스 이니에스타와 다비드 실바가 가지고 있는 스피드가 없다. 그래서 최전방 공격수로는 적합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나라면 (이탈리아전에) 전문 공격수를 선발 출전시켰을 것이다"라고 주장한 뒤 "페르난도 토레스의 경우 공간을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두 번의 결정적인 찬스를 놓치기는 했지만, 그가 출전한 이후 스페인의 공격에 깊이가 생겼다"며 진짜 공격수 예찬론을 펼쳤다.

이탈리아전 '제로톱' 전술에 대한 여러 의견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델 보스케 감독이 이끄는 스페인은 오는 15일로 예정된 아일랜드와 유로 2012 예선 2차전 경기를 갖는다. 델 보스테 감독이 이 경기에서는 또 어떠한 전술을 사용할지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