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승부차기 끝에 잉글랜드 꺾고 4강행
2012. 6. 25. 06:28ㆍ# 국제축구연맹 [NATIONS]
이탈리아는 25일 새벽[한국시간] 키예프 올림픽 스타디움[우크라이나]에서 열린 유로 2012 잉글랜드와의 8강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한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승리하며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이탈리아는 12년 만에 유로 대회 준결승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잉글랜드를 꺾고 준결승 진출을 확정한 이탈리아는 오는 29일 독일을 상대로 결승 진출을 다투게 됐다.
반면, 잉글랜드는 또 한 번 '승부차기' 악몽에 시달리며 8강에서 탈락했다. 잉글랜드는 이번 유로 2012를 포함해 지금까지 메이저대회에서 총 6번의 승부차기 패배를 당했다. 승부차기에서 늘 작아지는 잉글랜드다.
두 팀의 경기는 120분 동안 한 골도 나오지 않았지만, 경기 내내 손에 땀을 쥐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졌다. 이탈리아가 먼저 공격의 포문을 열었다. 마리오 발로텔리와 안토니오 카사노의 투톱을 가동한 이탈리아는 전반 3분 미드필더 다니엘레 데 로시의 날카로운 왼발 중거리슛으로 잉글랜드의 골문을 위협했다. 데 로시는 오른쪽 측면에서 카사노가 뒤로 연결해준 패스를 지체없이 왼발 논스톱 슈팅을 시도해 잉글랜드의 수비진을 깜짝 놀래켰다. 데 로시의 슈팅은 골대에 맞고 나오면서 득점으로는 이어지지 않았다.
전반 초반부터 골대 불운에 시달린 이탈리아는 곧바로 실점 위기를 맞았다. 골문 바로 앞에서 잉글랜드의 수비수 글렌 존슨에게 슈팅을 허용한 것이다. 수문장 잔루이지 부폰 골키퍼의 선방이 없었다면 그대로 실점할 뻔 했던 상황이었다.
위기를 넘긴 이탈리아는 전반 25분 발로텔리가 골키퍼와 맞서는 결정적인 찬스를 잡았지만, 끈질긴 존 테리의 수비에 막혔다. 이후에도 이탈리아는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한 발로텔리의 공격력을 앞세워 여러번 잉글랜드의 골문을 공략하며 득점을 노렸다.
그러나 잉글랜드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간발의 차이로 잇따라 득점 기회를 놓친 이탈리아는 0:0으로 전반을 마친 가운데 후반 들어서도 맹공을 퍼부으며 잉글랜드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돌아오는 것은 탄식뿐이었다. 반대로 잉글랜드는 이탈리아의 파상공세를 육탄방어로 막아내며 수비 축구의 진수를 선보였다.
이탈리아와 잉글랜드는 후반 중반 차례로 선수 교체를 하며 변화를 줬지만, 아무런 소득은 없었다. 결국, 득점에 실패한 두 팀은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갔다. 이탈리아로서는 아쉬움이 남는 전후반 90분이었다.
연장전이 시작된 후 이탈리아는 다시 공격적인 자세를 취했다. 그렇지만, 지독하게 골 운은 따르지 않았다. 이탈리아는 연장 전반 10분 골대 불운으로 재차 눈물을 흘려야 했고, 연장 후반 10분에는 안토니오 노체리노의 헤딩슛이 잉글랜드의 골망을 흔들었으나 오프사이드 파울이 선언되며 좋다 말았다. 연장전에서도 이탈리아의 공격은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35개의 슈팅이 모두 무위로 끝났다. 잉글랜드의 튼튼한 수비벽을 뚫기에는 35개의 슈팅도 부족했다.
연장전에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한 두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이탈리아가 선축했다. 첫 번째 키커는 '악동' 발로텔리였다. 발로텔리는 침착한 오른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소속팀 동료인 조 하트 골키퍼에게 방향을 읽혔지만, 골문 구석으로 제대로 꽂아 넣었다. 이에 뒤질세라 잉글랜드도 스티븐 제라드의 골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리카르도 몬톨리보와 웨인 루니가 나란히 2번 키커로 나섰고, 두 팀의 희비가 엇갈렸다. 이탈리아 미드필더 몬톨리보의 슈팅은 골문을 벗어났고, 잉글랜드의 간판 공격수 루니는 골로 마무리했다. 잉글랜드가 앞섰다.
위기에 몰린 이탈리아는 3번 키커 안드레아 피를로의 골로 다시금 동점을 만들었다. 잉글랜드의 3번 키커 애쉴리 영의 슛이 크로스바를 강타하면서 기사회생했다. 그리고 4번 키커 대결에서 승부를 뒤집었다. 노체리노가 골을 넣은 상황에서 부폰 골키퍼가 잉글랜드 4번 키커 애쉴리 콜의 슈팅를 선방했다. 4강 진출의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이탈리아는 마지막 키커 알레산드로 디아만티의 골로 4강행을 확정했다.
디아만티의 골이 터지자 이탈리아 선수들은 부폰 골키퍼에게 달려가 4강 진출의 기쁨을 나눴고, 리드를 지키지 못한 잉글랜드 선수들은 고개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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