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8강 진출이 아닌 조 1위 목표로 싸워라
2012. 7. 31. 10:53ㆍ# 국제축구연맹 [NATIONS]
대한민국은 지난 30일 새벽[한국시간] 시티 오브 코벤트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B조 예선 2차전 경기서 스위스를 2:1로 물리치고 8강행 발판을 마련했다. 멕시코와의 1차전서 부진했던 '골잡이' 박주영이 후반 12분 멋진 다이빙 헤딩슛으로 상대의 골망을 흔들었고, 후반 19분에는 김보경이 환상적인 왼발 발리슛을 날려 동점골을 내준 뒤 흔들리던 대한민국을 위기에서 구해냈다. 김보경의 추가골은 이날 경기의 결승골이 됐다.
반드시 승리가 절실했던 스위스전에서 귀중한 승점 3점을 획득한 대한민국은 승점 4점을 확보, 가봉을 2:0으로 꺾은 멕시코에 이어 조 2위를 달리면서 8강 진출이 유력한 상황이다. 가봉과의 최종전에서 대패를 하지 않는 이상 무난하게 예선을 통과하리라 전망된다.
가봉은 지난해 열린 아프리카 U-23 선수권대회서 우승하며 런던 올림픽 본선에 올랐지만, 전체적으로 강한 전력은 아니다. 대한민국은 예선 첫 경기 스위스전에서 위협적인 움직임을 선보인 공격수 피에르 아우바메양과 미드필더 알렉산데르 은둠부를 수비에서 잘 방어하고, 앞선 경기처럼 기성용과 박종우를 앞세워 중원을 장악한다면 손쉽게 경기를 풀어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가봉을 대비한 세네갈과의 평가전에서 3:0의 완승을 거둔 바 있어 그 어느 때보다 자신감이 충만하다는 점도 대한민국에 큰 힘이 되고 있다.
따라서 대한민국은 가봉전을 통해 조 1위를 차지하려는 목표의식을 가져야 한다. 단순히 8강 진출을 목표로 삼는다면 토너먼트 라운드에서 불리할 수 있다. 예선 순위에 따라 이동해야 하는 거리가 크게 달라지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은 조 1위로 8강에 진출할 경우 앞으로 이동거리를 최소화할 수 있다. 대한민국은 가봉전을 런던에 위치한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갖는다. 만약 이 경기에서 승리를 거둬 B조 1위로 예선을 통과하면 같은 장소에서 8강전을 치른다. 장기리 이동을 하지 않아도 된다. 또한, 4강 진출 시에도 웸블리에서 경기를 한다. 결승전도 마찬가지다. 이는 엄청난 이점이다. 빡빡한 일정 속에서 경기장에 대한 적응을 충분히 할 수 있고, 장거리 이동에 따른 선수들의 피로를 덜 수 있는 것. 경기에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이 만들어지게 되는 셈이다.
반면, 조 1위가 아닌 2위에 머문다면 조별 예선과 마찬가지로 매 경기마다 경기장을 옮겨 다녀야 하는 수고를 해야 한다. 런던 웸블리에서 가봉과의 예선 최종전을 치른 후 웨일즈 카디프로 이동해 8강전 경기를 갖고, 4강에 진출할 시 맨체스터로 넘어와야 한다. 여기서가 끝이 아니다. 준결승서 승리해 결승에 오른다면 기분 좋은 마음으로 예선 3차전에 열렸던 웸블리로 향하겠지만, 패했을 때에는 3위 결정전 경기을 위해서 떠나왔던 카디프로 다시 돌아가야 한다. 코칭스태프나 선수들이 지칠 수밖에 강행군의 연속이다. 당연히 최상의 컨디션으로 경기에 임하는 것이 어렵고, 기대한 결과를 얻지 못할 가능성도 크다.
이러한 점을 고려하면 이번 올림픽에서 메달을 노리는 대한민국으로선 가봉전을 기필코 승리로 장식해 멕시코를 제치고 조 1위에 오르는 것이 남은 경기를 준비하는 데 있어 크게 유리할 것이다. 이를 대표팀의 홍명보 감독과 코치진들도 잘 파악하고 있을 것이며 선수들 또한 이변의 희생양이 되지 않기 위해 가봉전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한편, 대한민국은 8강에 진출하면 A조의 영국을 비롯해 세네갈, 우루과이 중 한 팀과 준결승 진출을 다툰다. 아랍에미리트가 2연패로 예선 탈락한 가운데 A조는 현재 세 나라가 치열한 순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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