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올림픽 결승 진출 실패...브라질에 0:3 대패

2012. 8. 8. 05:39#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꿈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올림픽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노리던 대한민국이 '세계최강' 브라질의 높은 벽에 막히며 준결승에서 패배의 고배를 마셨다.

대한민국은 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에 위치한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브라질과의 2012 런던 올림픽 준결승전에서 0:3으로 완패하며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이로써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3-4위전은 '숙명'의 한일전으로 치러지게 됐다. 준결승서 각각 멕시코와 브라질에 덜미를 잡힌 일본과 대한민국이 동메달을 놓고 라이벌 매치를 갖는다.

반면, '삼바축구' 브라질은 5경기 연속 3득점이라는 막강 화력을 과시하며 결승에 올라 올림픽 금메달 전망을 환하게 밝혔다. 브라질은 오는 11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를 상대로 우승을 다툰다.

영국전에서 부상을 입은 정성룡 골키퍼와 수비수 김창수를 비롯해 박주영, 박종우를 출전 명단에서 제외하고 지동원, 김현성 등을 브라질전 선발로 내세운 가운데 대한민국은 전반 초반 매서운 공격력을 선보이며 인상적인 경기를 했다. 특히 지동원의 활약이 눈에 띄었다. 다만, 결정력 부재가 흠이었다.

대한민국은 전반 20분까지 지동원을 앞세워 경기를 주도하며 브라질의 골문을 여러 차례 위협했다. 영국전서 선제골을 터뜨리며 자신감을 회복한 지동원은 적극적인 공격으로 브라질의 수비진을 괴롭혔다. 지동원은 강력한 오른발 중거리슛으로 브라질의 간담을 서늘케 했고, 전반 14분에는 간발의 차이로 득점 기회를 놓치며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연이은 공격 상황에서 나온 찬스를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한 대한민국은 서서히 브라질에 밀리기 시작했다. 대한민국의 초반 공세에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던 브라질은 전반 19분 레안드로 다미앙의 슈팅으로 분위기 반전에 성공, 이후 특유의 개인기로 간결하면서도 날카로운 공격을 시도하며 본격적인 득점 사냥에 나섰다.

살아나는 브라질의 공격에 수비가 흔들리며 다소 불안한 모습을 보인 대한민국은 결국 전반 38분 먼저 선제골을 실점했다. 박스 오른쪽에서 브라질의 호물로가 오스카의 패스를 받아 오른발 논스톱 슈팅으로 마무리하며 대한민국의 골문을 열었다.

선제골을 내준 대한민국에 전반 종료 직전 득점 기회가 찾아왔다. 상대 골문 대각선 지역에서 지동원이 회심의 오른발 슈팅을 날린 것. 하지만, 지동원의 슈팅은 브라질의 크로스바를 살짝 넘어갔다. 그러면서 전반은 0:1로 뒤진 채 끝났다.

대한민국은 후반 들어 추격 의지를 드러내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지만, 오히려 이른 시간에 추가 실점하며 패색이 짙어졌다. 0:1로 끌려가던 후반 12분 브라질의 골잡이 다미앙에게 또 한 골을 실점했다. 다미앙은 박스 안에서 네이마르의 패스를 받은 뒤 골문 구석을 가르는 정교한 오른발 땅볼 슈팅으로 추가골을 뽑아냈다.

브라질과의 격차가 2골로 벌어지자 대한민국 선수들은 의기소침했다. 플레이 자체에 자신감이 없었고, 의욕도 많이 떨어졌다. 체력적으로도 지쳐 보였다. 그러던 중 브라질에 세 번째 실점을 허용했다. 이번에도 다미앙이 대한민국의 골망을 흔들었다. 다미앙은 후반 19분 오른발 슈팅에 이은 추가골로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대한민국은 정우영과 박주영, 백성동을 교체 투입하며 내심 만회골을 기대했지만, 끝내 브라질의 골문을 열리지 않았다. 경기는 최종 스코어 3:0 브라질의 완승으로 종료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