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비붕괴' 일본, 멕시코에 1:3 완패...결승행 좌절

2012. 8. 8. 03:37#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8강전까지 무실점 행보를 이어오던 일본이 멕시코에 덜미를 잡히며 런던 올림픽 결승 진출에 실패했다.

일본은 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런던 올림픽 남자축구 준결승 경기에서 북중미의 강호 멕시코에 1:3로 무릎을 꿇었다. 앞선 4경기에서 무실점 수비를 자랑했지만, 멕시코의 매서운 공격을 막지 못하며 결승 문턱에서 주저앉았다. 이날 패배로 일본은 3-4위 결정전으로 밀려났다.

출발은 순조로웠다. 전반 초반 날카로운 중거리슛으로 멕시코의 골문을 위협한 일본은 전반 12분 먼저 득점에 성공했다. 오츠 유키가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강력한 오른발 슈팅을 시도해 멕시코의 골망을 시원하게 갈랐다.

오츠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한 일본은 패싱 게임을 통해 점유율 축구를 구사했다. 무리하게 공격에 나설 이유가 없었다. 하지만, 이것이 오히려 독이 됐다. 지나친 소극적인 플레이로 멕시코에 반격의 빌미를 제공한 것이다.

일본은 1:0으로 앞서던 전반 31분 멕시코의 에이스 마르코 파비안에게 동점골을 실점했다. 파비안은 코너킥 상황에서 헤딩골을 넣으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실점 후 계속해서 공세를 펼치며 일본의 골문을 두드리던 멕시코는 세트피스로 결실을 맺었다.

리드를 지키지 못하고 전반을 1:1 무승부로 마친 일본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연이은 슈팅을 날리며 추가골을 노렸지만, 모두 무위에 그쳤다. 잇따라 찬스를 놓친 뒤 멕시코와 치열한 공방전을 벌이던 일본은 후반 20분 추가 실점하며 역전을 허용했다. 수비 진영에서 상대에게 볼을 뺏긴 것이 그대로 실점으로 연결되고 말았다. 멕시코의 오리베 페랄타가 역전골을 터뜨렸다.

다급해진 일본은 벤치에 있던 공격 자원 스기모토 켄유, 우사미 다카시, 사이토 마나부를 차례로 교체 투입하며 총공세에 나섰다. 그러나 일본의 동점골은 터지지 않았다. 오히려 후반 추가 시간에 멕시코의 하비에르 코르테스에게 한 골을 더 헌납하며 무너졌다.

후반전 멕시코에 2골을 실점한 일본은 최종 스코어 1:3으로 패하며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접었다. 결승행이 무산된 일본은 오는 11일 대한민국과 브라질의 준결승전 패자를 상대로 동메달 결정전을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