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체스터 앙숙, 시즌 초 비슷한 행보 눈길
2012. 8. 28. 11:42ㆍ#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잭 로드웰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영입을 하지 않고 2012-13시즌에 돌입한 맨체스터 시티[이하 맨시티]는 리그 개막 경기부터 주전 공격수 세르지오 아게로를 부상으로 잃는 재앙을 겪었다. 아게로는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홈에서 열린 사우샘프턴과의 리그 1라운드에서 상대 선수의 태클에 무릎을 다쳐 한달 가량 경기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맨시티로서는 큰 타격이다.
불행 중 다행으로 '돌아온 탕아' 카를로스 테베즈가 연속골을 넣으며 아게로의 공백을 메워주고 있다. 테베즈는 첼시와의 커뮤니티실드 경기를 포함해 3경기 연속 득점포를 가동하며 물오른 득점력을 과시하고 있고, 27일 치러진 리버풀과의 경기서는 극적인 동점골을 넣어 팀을 패전 위기에서 구했다. 맨시티로서는 당분간 아게로 없이 경기를 해야하는 상황에서 테베즈의 상승세가 계속 이어지길 바랄 뿐이다.
그러나 테베즈의 활약을 기대하기 앞서 맨시티는 먼저 수비력을 안정화시킬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 리그 최소 실점을 자랑하며 44년 만에 정상의 자리에 올랐지만, 이번 시즌 들어서는 매 경기 수비가 흔들리고 있다. 첼시전을 시작으로 3경기 연속 2실점을 하면서 이제 더는 최강 수비라는 수식어를 붙이기 어렵게 됐다. 전반적으로 수비진들의 몸이 무거웠다. 골문을 사수해야 하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은 다수의 수비수가 아직 제 컨디션이 아닌 모습이었다. 위험 지역에서의 미숙한 볼 처리로 실점의 빌미를 제공하는가 하면, 위험 지역에서는 대인 방어가 효과적으로 이뤄지지 않았다. 세트피스에서의 불안한 수비도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런 맨시티와 평행이론이 성립하는 팀이 있다. 바로 이웃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다. 맨유도 맨시티와 마찬가지로 부상 악재와 견고하지 않은 수비력 때문에 시즌 초반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맨유는 에버튼과의 시즌 첫 경기에서 패했고, 풀럼전에서는 힙겹게 승리했다. 많은 수비 자원들이 부상자 명단에 이름을 올린 가운데 18일 리그 1라운드에서 '난적' 에버튼과 맞붙은 맨유는 수비 약점을 그대로 노출하며 0:1로 무릎을 꿇었다. 상대의 빠른 공격과 높이 축구에 밀리며 경기 내내 질질 끌려가는 플레이를 펼쳤고, 공격에서는 결정력 부재를 드러냈다. 특히 공중볼 경함에서 에버튼에 크게 뒤졌고, 이것은 곧 맨유의 위기로 이어졌다. 맨유가 에버튼의 단순한 공격 패턴에 반복적으로 당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다. 임시 수비로 나선 마이클 캐릭과 장기 부상에서 돌아온지 얼마 되지 않은 네마냐 비디치의 수비 한계를 엿볼 수 있었다.
안방에서 벌어진 풀럼과의 경기에서는 향상된 경기력을 선보였지만, 여전히 아쉬움이 남았다. 이날 맨유는 상대에 선제골을 내준 뒤 새로 영입한 카가와 신지, 로빈 반 페르시, 하파엘 다 실바의 연속골로 역전에 성공하며 손쉽게 승리하는 듯했다. 그러나 후반전 '주장' 네마냐 비디치와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의 호흡이 맞지 않으면서 풀럼에 추가 실점하며 한 골 차로 바짝 추격을 당했다. 이후 맨유는 추가 실점 없이 경기를 마치며 3:2로 승리했지만, 팀의 주포 웨인 루니가 부상을 입는 불운은 피해가지 못했다. 후반 교체로 출전한 루니는 경기 막판 허벅지 부상을 입고 들것에 실려 나갔다. 루니는 이 부상으로 최소 한달은 결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일부 언론에서는 그 기간이 더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하고 있다.
지난 시즌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반 페르시를 보유한 맨유는 루니의 부상에 크게 동요하지 않고 있는 분위기지만, 그의 공백이 길어질 경우에는 상당한 전력 손실이 우려된다.
이처럼 약속이라도 한 듯 시즌 초부터 나란히 순탄치 않은 길을 걷고 있는 맨체스터 두 집안이 앞으로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하고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맨시티와 맨유는 다음달 2일과 3일 각각 퀸즈 파크 레인저스, 사우샘프턴과 리그 3라운드 경기를 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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