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챔피언' 울산, 클럽 월드컵서 몬테레이에 1:3 완패

2012. 12. 9. 18:28#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2012 AFC 챔피언스리그 우승팀 자격으로 클럽 월드컵 무대에 나섰던 울산이 멕시코의 몬테레이에 패하며 준결승 진출이 좌절됐다.

울산은 9일[한국시간] 일본 도요타에 위치한 도요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2 FIFA 클럽 월드컵 6강전에서 북중미 챔피언 몬테레이에 1:3로 무릎을 꿇었다.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였다. 공격은 경기 내내 무기력했고, 수비는 시종일관 우왕좌왕했다. 세계의 벽이 높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껴졌다.

몬테레이이 패하며 6강 탈락의 고배를 마신 울산은 오는 12일 산프레체 히로시마와 알 알리의 패자와 5위 결정전을 치른다. 울산을 가볍게 꺾고 4강행에 성공한 몬테레이는 유럽 챔피언 첼시와 결승 진출을 다툰다.

아시아 올해의 선수에 선정된 이근호를 비롯해 장신 공격수 김신욱, 하피냐 등을 선발 기용한 울산은 전반 9분 만에 몬테레이의 헤수스 마누엘 코로나에게 선제골을 허용하며 불안한 출발을 보였다. 코로나는 왼쪽에서 넘어온 패스를 그대로 밀어넣으며 울산의 골문을 열었다.

골이 나온 이후 경기는 몬테레이가 완전히 장악했다. 몬테레이는 선수들의 개인 기량을 앞세워 울산의 수비진을 농락했고, 여러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연출하며 추가 득점의 기회를 엿봤다.

반면, 울산은 실점을 내준 뒤 더욱 위축된 플레이를 했다. 투지라고는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선수들 대부분이 의욕을 잃은 채 경기에 임했고, 전반전 단 한 개의 슈팅도 기록하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지난달 챔피언스리그 무패 우승의 신화를 이뤄낸 울산이 맞는지 의구심 마저 들었다.

전반을 0:1로 뒤진 채 마친 뒤 후반전에 들어선 울산은 조금씩 경기력이 살아나는 듯했지만, 공격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슈팅 시도 조차 어려웠다. 주도권을 잡고도 공격의 실마리가 풀리지 않자 울산은 이재성을 교체 투입했고, 후반 중반에는 마라냥을 출전시킬 준비를 했다.

그러는 사이 울산은 후반 32분 몬테레이에 추가 실점했다. 세자르 델가도가 골을 터뜨렸다. 추가 실점으로 패색이 짙어진 울산은 후반 39분 델가도에게 또 한 골을 헌납했고, 후반 43분 이근호의 중거리슛이 몬테레이의 골망을 갈랐으나 승부를 뒤집기에는 시간이 없었다. 결국, 경기는 몬테레이의 3:1 승리로 끝났고, 울산은 영패를 면한 것으로 만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