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뎀바 바 환상골' 첼시, 맨유 꺾고 FA컵 4강 진출

2013. 4. 1. 22:22# 유럽축구 [BIG4+]/잉글랜드 [ENG]

[팀캐스트=풋볼섹션] 라파엘 베니테즈 감독이 이끄는 첼시가 프리미어리그 선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물리치고 FA컵 4강 진출에 성공했다.

첼시는 1일 저녁[한국시간] 스탬포드 브릿지에서 열린 2012-13 잉글랜드 FA컵 8강전 재경기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를 1:0으로 격파, 2년 연속 준결승에 진출했다. 이로써 첼시는 지난 시즌에 이어 다시 한 번 FA컵 우승을 노려볼 수 있게 됐다. 첼시는 4강에서 맨체스터 시티와 결승행을 다툰다.

프리미어리그 우승이 유력한 가운데 챔피언스리그 16강 탈락으로 트레블 달성에 실패한 맨유는 FA컵에서도 4강에 오르지 못하며 더블 우승의 기회 역시 놓치고 말았다. 맨유는 최근 FA컵 우승과는 유독 인연이 없다. 2003-04시즌 우승 이후 9시즌 연속 FA컵에서 무관 징크스를 이어가고 있는 상태다.

올드 트래포드[맨유 홈구장]에서 치러졌던 경기에서 2:2 무승부를 기록했던 두 팀의 경기는 이날도 팽팽한 접전을 펼쳤다. 홈팀 첼시는 뎀바 바를 원톱에 세우고, 에당 아자르를 비롯해 오스카, 후안 마타를 중심으로 공격진을 구축했다. 상대 맨유는 최전방 공격수 대니 웰벡과 하비에르 에르난데스 등을 선발로 내세웠다.

치열한 주도권 싸움을 벌인 첼시와 맨유는 전반을 득점 없이 마쳤다. 로빈 반 페르시와 웨인 루니가 빠진 맨유는 이렇다 할 찬스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첼시도 골은 없었다. 첼시는 전반 31분 뎀바 바의 결정적인 슈팅이 맨유의 수문장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의 선방에 막혀 아쉬움을 삼켰다.

하지만, 첼시는 후반 시작 4분 만에 득점포를 가동하며 기선을 잡았다. 마타의 로빙 패스를 뎀바 바가 환상적인 오른발 발리슛으로 연결하며 맨유의 골망을 갈랐다. 뎀바 바는 자신의 머리 뒤쪽으로 날아오는 마타의 패스를 멋진 골로 마무리하며 탁월한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실점한 맨유는 후반 16분 벤치에 있던 골잡이 반 페르시를 투입했고, 그 뒤로 라이언 긱스와 애쉴리 영을 차례로 출전시키며 공격의 고삐를 당겼다. 그러면서 다소 무기력했던 공격력이 살아났고, 결정적인 기회도 잇따라 찾아왔다. 문제는 결정력이었다. 맨유는 계속해서 첼시의 골문을 두드렸지만, 끝내 열리지 않았다.

첼시는 끈끈한 수비력을 뽐내며 맨유의 파상공세를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페트르 체흐 골키퍼의 눈부신 선방이 없었더라면 불가능했다. 체흐는 위기의 순간마다 선방쇼를 펼치며 팀을 구했다. 첼시는 후반 막판 교체 카드를 사용하며 시간을 벌었고, 한 골 차의 리드를 지켰다. 결국, FA컵 4강행 티켓의 마지막 주인공은 첼시로 결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