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함부르크 떠나 레버쿠젠으로 간다...5년 계약

2013. 6. 13. 23:54# 유럽축구 [BIG4+]/독일 [GER]

[팀캐스트=풋볼섹션] 손흥민[21, 대한민국]의 차기 행선지가 마침내 정해졌다. 그가 앞으로 뛰게 된 클럽은 과거 차범근이 활약했던 바이에르 레버쿠젠이다.

레버쿠젠은 13일[한국시간]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손흥민을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계약 기간은 5년이다. 이로써 손흥민은 오는 2018년 6월까지 레버쿠젠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이적료 및 연봉과 같은 자세한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독일 언론에서는 손흥민의 이적료를 1,000만 유로[약 150억 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

손흥민은 2010년 함부르크 1군에 데뷔한 뒤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기대를 한몸에 받았고, 특히 이적을 선언한 올 시즌 눈부신 활약을 펼쳐 유럽 다수 클럽의 관심을 끌었다. 손흥민은 리그 12골을 터뜨리며 골잡이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과시했고, 이런 그의 활약상에 잉글랜드 명문 리버풀을 비롯해 토트넘, 독일의 보루시아 도르트문트, 레버쿠젠 등 많은 클럽들이 영입 경쟁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손흥민을 손에 넣을 수 있는 클럽은 단 하나였다. 바로 레버쿠젠이었다.

레버쿠젠은 1904년 창단했으며, 국내 축구팬에게 낯설지 않은 클럽이다. 대한민국 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인 '차붐' 차범근의 친정팀이기 때문이다. 차범근은 1983년 레버쿠젠에 입단, 1989년까지 팀의 주전 공격수로 185경기에 출전해 52골을 기록했고, 1988년에는 UEFA컵[유로파리그 전신] 결승에서 극적인 동점골을 넣으며 우승에 기여하기도 했다. 레버쿠젠 역사의 한 페이지를 차지하고 있는 차범근이다. 이제 그 뒤를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잇는다.

손흥민은 레버쿠젠 이적으로 꿈에 그리던 챔피언스리그 출전의 기회를 얻었다. 레버쿠젠은 이번 시즌 바이에른 뮌헨, 도르트문트에 이어 독일 분데스리가 3위를 차지하며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획득했다. 손흥민이 다른 클럽의 구애를 뿌리치고 레버쿠젠으로의 이적을 결심할 수 있었던 이유다. 손흥민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도 언젠가 챔피언스리그에서 뛰고 싶다"라고 말하면서 챔피언스리그 출전에 대한 열망을 드러낸 바 있다.

손흥민이 합류하게 된 레버쿠젠은 현재 리버풀의 레전드 사미 히피아가 지휘봉을 잡고 있으며, 1992-93시즌 컵대회[DFB-포칼]에서 우승한 이후 10년 동안 무관의 세월을 보내고 있다. 그렇지만, 최근 분데스리가에서 잇따라 상위권에 오르며 부활의 조짐을 보이고 있는 중이다. 여기에 손흥민까지 가세했다. 레버쿠젠의 다음 시즌이 기다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