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전 3실점' 대한민국, 알제리에 2:4 완패

2014. 6. 23. 05:55#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이 첫 승 제물로 여겨왔던 알제리에 완패하며 16강 진출이 쉽지 않게 됐다.

대한민국은 23일[한국시간] 브라질 포르투 알레그레의 에스타디오 베이라 리우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H조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전반전에만 3골을 실점하며 2:4로 졌다. 이날 패배로 대한민국은 예선 2경기서 1무 1패라는 조저한 성적표를 떠안으며 16강행에 먹구름이 잔뜩 끼었다. 벨기에와의 마지막 경기서 무조건 2-3골 차로 승리해야 16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경기 전 승리에 대한 기대감이 부풀어 있었지만, 현실은 참담했다. 러시아전에서 부진했던 박주영을 또 최전방 원톱으로 내세운 대한민국은 경기 시작과 동시에 알제리의 공세에 우왕좌왕했다. 중원에서 알제리의 예봉을 차단하지 못하며 고전했고, 결국 전반 26분 먼저 실점을 허용했다. 알제리 공격수 이슬람 슬라마니가 공간을 파고들며 선취골을 터뜨렸다.

대한민국은 실점 후 더욱 흔들렸다. 전열을 채 재정비하기도 전에 알제리에게 추가골을 헌납했다. 전반 28분 알제리의 코너킥 상황에서 라피크 할리시에게 헤딩골을 내줬다. 할리시는 대한민국 수비수들의 방해를 전혀 받지 않고 머리로 팀의 두 번째 골을 만들었다.

알제리의 맹공이 계속되는 가운데 대한민국은 전반 38분 또 한 골을 실점했다. 압델무멘 자부가 추가 득점을 올렸다. 자부는 단독 찬스에서 슬라마니의 패스를 왼발로 가볍게 차 넣으며 대한민국과의 간격을 더욱 벌렸다. 알제리가 3골을 넣는 동안 대한민국은 단 한 개의 슈팅도 시도하지 못했다. 전반은 그렇게 끝났다.

후반전은 달랐다. 대한민국은 후반전 투지를 불태우며 추격에 나섰다. 그리고 후반 5분 만에 만회골을 뽑아냈다. 손흥민이 깔끔한 마무리로 알제리의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기성용이 길게 넘겨준 패스를 등으로 받아낸 뒤 왼발 슈팅으로 골을 성공시켰다.

하지만, 만회골의 기쁨도 잠시. 대한민국은 후반 17분 야신 브라히미에게 추가 실점을 했다. 알제리의 날카로운 패싱 플레이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알제리는 간결한 패스로 대한민국의 수비진을 무력화시키며 추가골을 기록했다.

대한민국은 후반 27분에 나온 구자철의 골로 알제리와의 격차를 2골 차로 좁혔다. 다시 흐름을 탄 대한민국은 교체 출전한 김신욱, 이근호, 지동원을 앞세워 알제리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더 이상의 만회골은 터지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