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스타' 메시, 3경기 연속골...브라질 월드컵 장악

2014. 6. 26. 03:06#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아르헨티나의 간판 공격수 리오넬 메시[27, 바르셀로나]가 브라질 월드컵에서 연일 득점포를 가동하며 그 어떤 대회 때보다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대표팀에서의 부진은 이제 옛말이 됐다.

메시는 유독 대표팀으로 나선 메이저대회에서 기대 만큼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었다. 생애 첫 월드컵 무대였던 2006 독일 월드컵에서는 1골을 넣는 데 그쳤고, 이듬해 열린 2007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고작 2골을 기록했다.

대표팀의 중심이 된 뒤로도 부진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특히 2010 남아공 월드컵과 2011년 자국에서 개최된 코파 아메리카에서는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며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메시를 향한 비난이 끊이질 않았다.

하지만, 알레한드로 사베야 감독이 부임한 후 메시는 완전히 달라졌다. 사베야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나서 아르헨티나의 주장직을 맡게 된 메시는 그 뒤로 대표팀에서 빼어난 기량을 뽐내며 그동안의 부진을 말끔히 씻어냈다. 2012년에는 A매치 12골을 터뜨리며 완벽한 부활을 알렸고, 이후에도 대표팀에서 꾸준히 득점을 올렸다.

메시는 그런 상승세를 브라질 월드컵에서도 이어가고 있다. 메시는 보스니아 헤르체고비나와의 첫 경기에서 결승골을 성공시키며 팀을 승리로 이끌었고, 이란과의 2차전에서는 경기 막판 환상의 왼발 슈팅으로 극적인 결승골을 만들어내기도 했다. 이란과의 경기서 상대의 밀집 수비에 고전하며 이렇다 할 활약이 없었지만, 단 한 번의 슈팅으로 팀에 승리를 안겨줬다.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도 메시의 존재감은 여전했다. 메시는 이 경기에서 멀티골을 쐈다. 메시는 경기 시작 3분 만에 빠른 문전 쇄도에 이은 강력한 왼발 슈팅을 날려 선제골을 기록하며 자신의 27번째 생일을 자축했다.

전반 종료 직전 메시의 왼발이 또 빛을 발휘했다. 1:1로 팽팽하게 맞선 상황에서 왼발 프리킥으로 추가골을 터뜨린 것이다. 거리가 좀 있었음에도 메시는 과감하게 직접 슈팅을 시도했고, 메시의 발을 떠난 볼은 그대로 나이지리아의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갔다. 세계 최고 선수다운 훌륭한 프리킥이었다. 브라질 월드컵을 본인의 무대로 꾸며가고 있는 메시다.

메시는 후반 이른 시간에 교체아웃되며 해트트릭은 완성하지 못했지만, 나이지리아전 2골에 힘입어 득점 공동 선두에 올랐다. 3경기 연속 득점에 성공한 메시는 조별 라운드에서 총 4골을 기록, 소속팀 바르셀로나의 동료이자 라이벌 브라질의 특급 공격수 네이마르와 동률을 이루며 치열한 득점왕 경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