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ACL] 성남, 준결승 1차전 원정에서 역전패

2010. 10. 6. 03:30# 국내축구 및 비유럽축구[K]

[팀캐스트=풋볼섹션] 성남 일화 FC가 2010 AFC 챔피언스리그 준결승 원정 1차전에서 뒷심 부족을 드러내며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성남은 한국 시간으로 6일 새벽 2시 킹 파드 인터내셔날 스타디움에서 열린 알 샤바브[사우디아라비아]와의 준결승 1차전에서 경기 초반 마우리시오 몰리나의 선제골로 먼저 앞서 나갔지만, 후반 막판까지 난타전을 벌인 끝에 3:4로 역전패하고 말았다.

성남의 출발은 좋았다. 성남은 경기 시작 4분 만에 몰리나의 왼발 중거리 슛으로 선제골을 터뜨리며 원정 경기에서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러나 선제골의 기쁨이 채 가시기도 전에 전반 11분 알 샤바브의 간판 골잡이 주안 마누엘 올리베이라에 골을 내주며 동점을 허용했다.

전반 초반부터 골을 주고받은 두 팀은 전반 중반으로 가면서 개인기와 빠른 스피드를 무장한 알 샤바브의 공세가 조금씩 살아났다. 알 샤바브는 동점골을 터뜨린 올리베이라를 중심으로 나세르 알 샴라니, 압둘마렉 알 칼브리 등의 공격력으로 성남의 골문을 위협했지만, 세밀한 마무리가 아쉬웠다.

반면, 역습으로 공격을 이어가던 성남은 전반 25분 상대 수비진을 완벽하게 허무는 패싱 게임에 이은 조재철의 추가골이 터지면서 승부를 다시 뒤집는 데 성공했다. 재역전 이후 성남은 좀 더 공격적인 형태를 띠며 여러 차례 날카로운 슈팅으로 홈 팀 알 샤바브의 골문을 두드렸다.

하지만, 성남의 공격은 추가 득점으로까지는 이어지지 못했다. 전반전 결정적인 득점 찬스를 놓친 성남은 후반전 반격에 나선 알 샤바브에 추가골을 실점하며 두 번째 동점을 내줬다.

전반전부터 엎치락뒤치락 공방전을 펼친 성남과 알 샤바브는 전반 중반 선수 교체를 시도하며 분위기 반전을 꾀했다. 먼저 교체 카드를 꺼낸 팀은 성남이었다. 성남은 2:2로 팽팽하게 맞서던 후반 20분 라돈치치를 빼고 송호영을 투입해 추가골 사냥에 나섰다. 그리고 후반 24분 득점포를 또 한 번 가동했다. 이번에도 몰리나의 왼발에서 골이 터졌다. 성남은 전반 24분 정성룡의 긴 골킥을 조동건이 헤딩 패스로 연결했고 이를 몰리나가 상대 골문으로 쇄도하며 왼발로 가볍게 차넣어 다시 도망갔다.

쫓고 쫓기는 상황이 계속해서 연출된 두 팀의 경기는 후반 막판에 승부가 갈렸다. 3:2로 앞서 나가던 성남이 경기 종료 7분을 버티지 못하고 수비 조직력이 급격하게 무너지면서 추격에 나선 알 샤바브에 내리 두 골을 실점해 덜미를 잡힌 것이다.

성남은 후반 38분 올리베이라 동점골에 이어서 후반 42분에는 송종국과 교체되어 그라운드에 나선 파이살 빈 술탄에게 잇달아 골을 내줘 결국, 사우디 원정에서 3:4로 무릎을 꿇었다.

이날 당한 역전패로 성남은 오는 20일 홈에서 열리는 알 샤바브와의 준결승 2차전에서 반드시 승리를 거둬야 하는 부담을 떠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