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일, 유로 준결승서 '우상' 호날두와 대결

2016. 7. 2. 07:03#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웨일스의 가레스 베일[26]이 유로 준결승에서 소속팀 레알 마드리드 동료인 포르투갈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31]와 조우한다. 단순한 만남이 아닌 결승 진출을 다투기 위한 대결이다.

 

웨일스가 또 일을 냈다. 웨일스는 2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릴에서 열린 유로 2016 8강전에서 벨기에를 3:1로 누르고 4강에 올랐다. 상상도 하지 못했던 일이 계속해서 벌어지고 있다. 웨일스의 돌풍이 더욱 강해지는 느낌이다.

 

첫 단추는 잘못 뀄다. 전반 13분 벨기에의 라쟈 나잉골란에게 먼저 한방을 얻어 맞았다. 나잉골란이 강력한 중거리포로 득점을 했다. 그런데 이게 오히려 웨일스에 약이 됐다. 웨일스는 실점 후 경기력이 살아났고, 이른 시간에 동점을 만들며 다시 일어섰다. 수비수 애쉴리 윌리엄스가 코너킥 찬스에서 동점 헤딩골을 터뜨렸다.

 

웨일스는 동점에 만족하지 않았다. 그리고 후반전 역전에 성공했다. 이번에는 할 롭슨 카누가 해결사로 나섰다. 롭슨 카누는 박스 안에서 절묘한 동작으로 수비를 제치고 역전골을 뽑아냈다. 웨일스는 후반 막판 샘 복스의 추가골로 달아나며 경기 종료 전에 이미 승부를 결정했다.

 

벨기에를 꺾고 4강에 진출한 웨일스는 먼저 도착해 기다리고 있는 포르투갈과 결승행을 다툰다. 이로써 베일과 호날두의 맞대결이 성사됐다. 이 둘은 레알 마드리드에선 한솥밥을 먹는 막역한 사이지만, 이번에는 적으로 만난다.

 

일단 유로 2016에서의 활약상은 웨일스의 '에이스' 베일이 좀 더 낫다. 베일은 조별 리그에서 2경기 연속 프리킥 골을 넣으며 이름값을 톡톡히 했다. 이런 상승세를 이어가며 웨일스를 4강으로 이끌었다.

 

반면, 호날두의 활약은 미비하다. 호날두는 조별 리그 최종전에서 2골을 기록하며 뒤늦게 득점포를 가동했지만, 기대만큼은 아니다. 토너먼트 2경기에서는 또 침묵했고, 아직 프리킥 골도 없다. 특히 폴란드와의 8강전에서는 잇단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어이없이 놓치며 자존심을 구겼다.

 

웨일스와 포르투갈의 경기는 베일과 호날두의 대결이라고 해도 과분하지 않다. 그만큼 두 선수는 팀에서 엄청난 비중을 차지한다. 즉 베일과 호날두의 활약 여부에 따라 두 팀의 승패가 결정될 수 있다. 누가 팀을 결승에 올려놓을지는 두고 보자. 경기는 7일 새벽 4시에 치러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