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하위로 월드컵 마감...우승 징크스 이어가

2018. 6. 28. 03:07#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독일의 월드컵 2연패 꿈이 물거품이 되버렸다. 그 꿈을 깬 주인공은 다름 아닌 대한민국이다. 천하의 독일도 우승 징크스를 피해가지 못했다.

 

독일은 27일[한국시간] 러시아 카잔에서 치러진 2018 러시아 월드컵 F조 최종전에서 대한민국과 접전 끝에 0:2로 졌다. 충격적인 패배다. 이 결과로 독일은 조별 리그 꼴찌로 탈락하며 디펜딩 챔피언의 자존심을 제대로 구겼다.

 

이날 독일의 패배로 월드컵 우승 징크스는 계속해서 이어지게 됐다. 우승 징크스란 전 대회 우승팀이 다음 대회에서 부진한다는 것. 징크스의 시작은 2002년 한일 월드컵이다. 첫 희생양은 1998년 자국 대회에서 챔피언에 올랐던 '뢰블레' 프랑스다. 지네딘 지단, 티에리 앙리 등 초호화 선수단으로 구성된 프랑스는 예선 라운드에서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4년 뒤 독일에서 개최된 18회 월드컵 대회은 징크스가 사라지는 듯했다. 우승팀 '삼바군단' 브라질이 파죽지세로 8강까지 오른 것. 그러나 브라질도 그 이상을 넘지는 못했다. 우승을 노렸던 브라질은 프랑스에 덜미를 잡히며 8강에 만족해야 했다.

 

2010년 아프리카 대륙에서 처음 월드컵이 열린 남아공 대회에서는 '아주리' 이탈리아가 징크스에 발목이 잡혔다. 2006년 대회에서 우승하며 자신만만하던 이탈리아는 비교적 수월한 조에 편성이 되었음에도 예선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3경기에서 2무 1패의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3회 연속 메이저대회[유로-월드컵-유로]에서 정상에 오르며 절대강자로 군림한 '무적함대' 스페인도 예외가 아니었다. 스페인은 2014년 브라질 대회에서 징크스를 경험했다. 첫 경기부터 망신을 당했다. 네덜란드에 1:5로 졌다. 선제골을 넣었지만, 후반전에만 4골을 실점하며 침몰했다. 칠레전에서도 패한 스페인은 호주와의 3차전에서 승리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그뿐이다.

 

그리고 2018년 러시아 월드컵이 개막했다. 설마 이번에는 우승 징크스가 없겠지 하는 사람이 적지 않았다. 전 대회 우승팀이 바로 공수에 걸쳐 탄탄한 전력을 갖추고 있는 독일이였기 때문. 또한, 독일이 조 추첨 결과 약체인 대한민국을 비롯해 스웨덴, 멕시코와 한 조에 속해 무난하게 16강 진출에 성공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대회 전부터 분위기는 심상치 않았다. 독일은 본선 경기에 앞서 가진 평가전에서 부진을 거듭하며 걱정이 커졌다. 우려는 현실이 됐다. 독일은 멕시코와의 첫 경기에서 패하며 불안한 출발을 했다. 스웨덴전에서는 경기 종료 직전에 터진 극적인 결승골로 승리하며 기사회생했으나 만만하게 여겼던 대한민국에 패하며 탈락했다.

 

이로써 2002년부터 2018년까지 5차례의 월드컵 대회에서 브라질을 제외한 전 대회 우승팀 4개 나라가 조별 리그도 통과하지 못하고 짐을 싸는 불운을 겪었다. 왜 그들이 우승한 다음 대회에서 부진을 되풀이했는지 정확한 진단을 내릴 수는 없다. 그렇지만, 단 한 가지는 확실해졌다. 축구에서는 영원한 승자와 패자는 존재하지 않다는 것을 말이다. 다음 2022년 월드컵에서는 누가 우승 징크스의 제물이 될지 벌써부터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