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포드, 골키퍼 중 가장 많은 활동량...꼴찌는 데 헤아

2018. 7. 6. 11:15# 국제축구연맹 [NATIONS]

 

[팀캐스트=풋볼섹션] '축구종가' 잉글랜드의 골문을 든든하게 지키고 있는 '신예' 조던 픽포드[24, 에버튼] 골키퍼가 러시아 월드컵에서 가장 많은 활동량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2018 FIFA 월드컵은 단순히 축구의 즐거움 뿐만 아니라 방대한 데이터를 제공하며 세계 축구팬을 흥미롭게 한다. 국제축구연맹[FIFA]에서는 매 경기마다 선수들이 뛴 거리, 활동 지역, 패스 방향 및 패턴 등 여러 가지 데이터를 수집해서 공개하고 있다.

 

그런 가운데 골키퍼들의 활동량이 눈에 띤다. 주로 골문 앞에 머무는 골키퍼의 반경은 경기장 전체를 뛰는 필드 플레이어보다 훨씬 적기 때문에 활동량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다. 대신 상대 공격수들의 슈팅을 몇 번이나 선방을 했느냐가 골키퍼들의 활약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잣대가 된다.

 

선방 횟수로는 멕시코의 길레르모 오초아 골키퍼가 가장 많다. 오초아는 브라질과의 16강전을 포함해 총 4경기에서 25회의 선방을 했다. 활동량은 13.6km였다. 반면, 잉글랜드의 픽포드 골키퍼는 활동량이 무려 23.1km에 달한다. 골키퍼 중 가장 많은 수치다. 이번 월드컵에서 골키퍼들의 한 경기 평균 활동량이 3-4km 초반인 걸 감안하면 엄청난 활동량이다.

 

픽포드는 A매치 경험이 부족한 상황에서도 가레스 사우스게이트 감독의 신임을 받으며 러시아 월드컵에서 잉글랜드의 주전 골키퍼로 활약하고 있다. 조별 리그와 16강전에 모두 출전했다. 조별 리그 3경기에서 모두 5km 이상을 뛰었고, 이는 픽포드가 유일하다.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인 콜롬비아와의 16강전에서는 7.5km의 활동량을 보였다. 필드 플레이어에 버금가는 활동량이다. 게다가 승부차기에서 결정적인 선방을 하며 잉글랜드의 8강행을 견인하기도 했다.

 

픽포드만큼 뛴 골키퍼는 아이슬란드의 하네스 할도르손 골키퍼가 있다. 할도르손도 조별 리그 3경기를 치르는 동안 16km를 뛰며 골키퍼로서 적지 않은 활동량을 기록했다.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로 떠오른 조현우 골키퍼는 14km를 뛰었다.

 

가장 적은 움직임은 스페인의 다비드 데 헤아 골키퍼다. 데 헤아는 4경기서 뛴 거리가 11.9km에 불과했다. 조별 리그 전경기에서 3km를 넘지 않았고, 개최국 러시아를 상대로 치른 16강전에서 연장 승부를 갔음에도 3.5km에 머물렀다.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독일의 마누엘 노이어 골키퍼는 15.7km를 뛰었고, 상대 진영까지 넘어와 공격에 가담했던 대한민국과의 경기에서 5.7km의 활동량을 찍었다. 한 경기 기준 두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1위는 아이슬란드의 할도르손이며 나이지리아전에서 5.7km를 소화했다.

 

골키퍼의 활동량은 많다고 좋은 것은 절대 아니다. 골키퍼는 정적인 포지션이다. 각 경기 상황에 따라 적게 뛸 수도 있고, 보다 많이 뛰어야 할 때도 있다. 많은 활동량보다는 적게 뛰면서도 실점을 최소화하는 것이 골키퍼가 해야 할 일이다.